KIA타이거즈 선수단과 킨정 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2차 스프링 캠프 훈련 시작에 앞서 환영식을 개최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
KIA는 지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 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KIA 선수단은 짧은 휴식을 가진 뒤 8일 오후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이범호 감독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창원으로 이동해 NC다이노스와 시범경기 개막을 준비한다.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 캠프에서 새 판 짜기 대신 흐름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김종국 전 감독이 금품 수수 혐의로 경질되며 급히 지휘봉을 잡은 상황에서 코칭스태프 전략 회의 등을 통해 마련해놓은 프로그램을 그대로 소화하는 것이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KIA 선수단은 호주 캔버라 1차 스프링 캠프에서 체력 및 기술을 강화한 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 캠프에서는 KT위즈와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 롯데자이언츠 등과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 점검에 집중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이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2차 스프링 캠프 연습경기에서 8회말 3루타를 날린 뒤 조재영 주루 코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
투수진에서는 김민주가 2경기 2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1사구 무자책점(2실점), 황동하가 1경기 3이닝에서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장민기가 1경기 2이닝에서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신입생들 역시 존재감을 알렸다. 야수진에서는 내야수 서건창이 3경기에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 1득점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켰고 투수진에서는 제임스 네일이 2경기 5이닝에서 3피안타 무실점, 윌 크로우가 2경기 5이닝에서 8피안타 1볼넷 1폭투 1실점, 이형범이 1경기 1이닝에서 1피안타 무자책점(1실점)을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준비한 대로 스프링 캠프를 잘 마쳤다.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고 경기를 하고자 하는 모습과 플레이가 만족스러웠다”며 “부상자가 없는 게 큰 수확이었고 젊은 선수들의 도전의지가 인상적이었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KIA타이거즈 투수 윌 크로우(왼쪽 두번째)와 제임스 네일(왼쪽 세번째)이 지난달 23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 캠프에서 투구 훈련을 마친 뒤 미소짓고 있다. 한규빈 기자 |
1루수 역시 마찬가지. 오키나와에서 내·외야 겸업을 선언한 이우성과 변우혁이 경쟁을 펼쳤는데 시범경기에서는 일본 고치 퓨처스 스프링 캠프에서 준비 과정을 밟은 오선우와 황대인도 점검이 필요하다.
1~5선발 뒤를 받칠 대체 선발은 오키나와와 고치로 나눠 준비했다. 오키나와에서는 유승철과 윤중현, 장민기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었는데 고치에서도 김건국과 김사윤, 김유신, 김현수, 홍원빈 등이 준비 과정을 밟았다. 김기훈과 조대현도 캠프 도중 귀국해 선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외야수 최형우와 최원준, 내야수 박찬호는 정상적으로 스프링 캠프와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시즌 준비에 몰두했고, 내야수 김도영 역시 타격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대수비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시범경기에서는 정상 투입이 예고됐다.
최정예 라인업은 이르면 12일께 공개될 예정이다. KIA는 이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이글스와 시범경기 맞대결을 치르는데 상대 선발로 류현진이 예정돼있다.
이범호 감독은 “한화는 중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선수층이다. 나머지 8개 구단과도 경기를 해야 하지만 경계하고 있다”며 “12일 경기는 류현진 공을 쳐볼 수 있는 기회다. 한 번이라도 만나보고 경기에 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베스트 라인업을 낼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