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대학 강단에 서는 ‘양궁 여제’ 기보배 “광주 양궁 발전과 후학 양성에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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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전남일보]대학 강단에 서는 ‘양궁 여제’ 기보배 “광주 양궁 발전과 후학 양성에 온힘”
지역 기자 간담회서 제2의 인생 포부
지난 1일 광주여대 교수로 새 출발
올림픽 양궁 금메달 출신 최초 임용
후배들에게 항상 겸손한 자세 강조
지역민의 많은 응원과 사랑 감사 전해
  • 입력 : 2024. 03.05(화) 17:08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기보배 광주여대 교수가 5일 광주여대 교수연구동에서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기보배 광주여대 교수가 5일 광주여대 교수연구동에서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기보배 광주여대 교수가 5일 광주여대 교수연구동에서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양궁 대중화와 후학 양성에 매진해 광주 양궁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2010년대 한국 여자양궁 간판스타’ 기보배(36)가 모교인 광주여대에서 교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며 밝힌 포부다.

기보배는 5일 광주여대 교수연구동에서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선수 시절 슬럼프로 어려움을 겪을 때 나를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주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터전인 광주여대에서 교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돼 기쁘고 설레인다”며 “아직은 교수라는 직함이 어색하지만 ‘강의 참 재밌다’고 소문나도록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보배는 지난 1일 모교인 광주여대 스포츠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광주여대 초등특수교육학과 출신인 기 교수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 2관왕, 2016년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내외 무대에서 획득한 금메달이 94개에 달한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학업을 꾸준히 병행하며 2022년 체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대학 강단에서 시간강사로 양궁 교과목을 강의했다.

지난해 말 27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기 교수는 이제 모교인 광주여대에서 활 대신 강단에 올라 새출발을 하게 됐다. 기 교수는 강단에서 스포츠심리학, 체육사, 양궁 전공 실기, 교양 과목을 강의한다.

기 교수는 “4일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학생들과 마주했을 때 ‘내 지식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좋아져 첫 수업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스포츠심리학이 전공인데 선수 시절에 현장에서 겪고 느낀 경험담을 예시로 들어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귀에 쏙쏙 들어가는 강의를 할 계획이다”고 첫 수업 소감을 말했다.

기보배의 교수 임용은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로는 최초다. 그는 “영광이고 나를 시작으로 후배들이 운동하면서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위해 자기역량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내가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기 교수는 양궁 선수들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겸손함을 꼽았다. 그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언젠가는 정상에서 내려올 수 밖에 없다. 많은 국민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인성과 겸손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며 “그동안 제가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과 응원을 받은 것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후배 선수들을 향해 조언했다.

자신의 선수 생활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기 교수는 “선수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해 미련이 남는 게 없다. 다시 태어나 양궁을 한다해도 이런 업적을 이룰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며 “2022년부터 은퇴 생각이 있었는데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게 된 게 미련없이 활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기 교수는 2025년 9월 광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역할도 다할 계획이다.

그는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홍보대사로 맡은 바 역할을 다할 것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된 건 없지만 대회 붐 조성에 앞장 설 것이고 해설이나 자원봉사 역할도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기 교수는 광주시민들의 응원과 사랑에 감사함도 전했다. 그는 “광주시청에 오랫동안 몸담으면서 광주시민의 응원과 기운을 많이 받아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저에게 주신 성원을 이제 후학 양성과 광주 양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며 “제 역량이 선한 영향으로 미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