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신입생’ 이형범, 잊지 못할 30살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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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신입생’ 이형범, 잊지 못할 30살 생일
아내·아들·장인·장모 日 방문
식당서 단장·감독 깜짝 만남
  • 입력 : 2024. 02.28(수) 18:24
  • 오키나와=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이형범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ANA 볼 파크 우라소에에서 열린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연습경기에서 7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투수 이형범이 잊지 못할 30살 생일을 보냈다. 생일에 맞춰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한 가족들 앞에서 첫 연습경기 등판에 나섰는데 저녁 식사 자리에는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까지 깜짝 등장했다.

이형범은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 ANA 볼 파크 우라소에에서 열린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1-3으로 뒤진 7회말 구원 등판하며 이적 후 첫 정식 등판에 나섰다.

이형범은 선두 타자 키타무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마루야마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고, 아카하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직후 런 다운에 걸린 주자를 처리하려던 정해원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1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등판을 마쳤다.

이형범은 이날 경기 후 “비시즌에 몸을 잘 만들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상태다. 호주에서는 투구 위주로 훈련하며 몸을 만들었다”며 “일본에서는 이제 막 연습경기를 시작하는 상황이라 더 많이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타자랑 싸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좀 더 빠른 볼 카운트에서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생각이다”며 “투구 밸런스나 구위는 좋다. 구위도 만족스러운데 제구 흔들림만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첫 연습경기에 등판하게 된 이날은 이형범의 서른 번째 생일이었다. 이형범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아내와 아들, 장인, 장모까지 일본 오키나와를 찾아 연습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잊지 못할 추억도 생겼다. 이형범이 가족들과 선수단 숙소 인근의 식당을 찾았는데 잠시 뒤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 진갑용 수석 코치와 관계자들이 식사를 위해 같은 식당에 입장한 것. 심 단장은 케이크와 함께 용돈까지 이형범의 아들에게 선물했다는 후문이다.

이형범은 “생일에 맞춰서 가족들이 왔는데 같이 얼굴 보고 생일 축하도 받으니까 힘이 났다”며 “스프링캠프 중에는 얼굴 보기가 어려운데 힘들게 먼 걸음해줘서 정말 고맙다. 더 든든하게 스프링캠프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이랑 숙소 근처 식당에 앉았는데 단장님이랑 감독님, 수석 코치님까지 오셔서 놀랐다”며 “편하게 먹고 가라고 말해주시고 케이크까지 선물해 주셨다. 단장님은 아들 용돈도 주셨는데 그걸 마중 나온 감독님한테 자꾸 드리려고 해서 가족들 모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며 미소 지었다.
오키나와=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