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민주 지역 공천 ‘반환점’…현역의원 물갈이 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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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남일보]민주 지역 공천 ‘반환점’…현역의원 물갈이 폭 ‘주목’
광주·전남 9곳 경선·단수공천 윤곽
광주 ‘1대1 경선’서 현역 3명 탈락
유일 전략선거구 서구을 ‘3인 경선’
이개호 낙점에 경쟁후보 강력 반발
  • 입력 : 2024. 02.26(월) 18:53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4·10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이 공천을 위한 경선 작업에 속도를 내며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광주·전남 전체 18개 지역구 중 광주에서는 8곳, 전남에서는 1곳 총 9곳의 경선 구도가 확정돼 반환점을 돌았다.
 
이 중 광주 7개 지역구에서는 현역 의원과 도전자 간 ‘1대 1 구도’가 형성됐으며, 가장 먼저 경선을 끝낸 광주 동남갑, 북구갑, 북구을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전원 탈락하며 ‘현역 물갈이’ 여론에 힘을 보탰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제4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광주 서구을 지역구에 대해 3인 경선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서구을은 양향자 의원의 탈당으로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바 있으며,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는 김경만 의원(비례),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이 3인 경선을 치른다. 경선은 3월7일부터 이틀간 100% 국민참여경선 방식, ARS투표로 진행된다.
 
이날 발표로 광주 8개 모든 지역구의 경선 대진표가 완성됐으며, 전남은 10개 지역구 중 여전히 1곳만 발표돼 총선 목전까지 ‘깜깜이 선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광주 지역구 현역의원들이 전원 경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병훈(동남을)·이용빈(광산갑)·민형배(광산을)·송갑석(서구갑) 등 4명의 의원이 경선을 치르거나 대기 중이다.
 
이병훈 의원은 26∼28일 경선 투표에서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과 공천권을 놓고 맞붙고 있다. 민형배 의원도 같은 기간 경선을 치른다. 광산을은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3인 경선이라 특정 후보가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 오는 3월 결선 투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광산갑의 이용빈 의원은 지난 21일 공천 심사 결과에서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과의 2인 경선이 결정됐으며 서구갑에서는 현역인 송갑석 의원과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1대1 구도로 경선을 치른다. 경선 투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22일 가장 먼저 경선을 마무리한 3개 지역구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모두 도전자에게 패배하는 이변이 일어나 ‘현역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동남갑은 당 원내대변인인 윤영덕 의원이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에게 패했다. 북구갑에서는 조오섭 의원이 정준호 변호사에게, 북구을에선 이형석 의원이 전진숙 전 광주시의원에게 밀려 탈락했다.
 
전남에서는 선거구 획정이 미뤄지면서 4년 만에 또 다시 ‘깜깜이 총선’이 재연된 가운데 경선과 본선거를 코앞에 두고 선거구 개편을 둘러싼 전남 중·서부권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분구와 통폐합안이 나온 동서부간 신경전은 물론, 늦어지는 선거구 획정 탓에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일정조차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들 역시 난감한 기색이다. 공중분해되는 선거구는 물론 쪼개지거나 더해지는 선거구에 속한 예비후보들의 경우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5일에는 전남 지역 첫 심사 결과 발표가 있었으나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에 3선의 이개호 의원을 단수공천해 같은 지역구 예비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서는 이개호 의원과 박노원 민주당 부대변인,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 3명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경선 3파전을 벌여 왔다. 상대 후보들은 각각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 공관위에 재심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략 지역구였던 서구을을 제외한 광주 7개 지역구에서 모든 현역 의원을 컷오프하지 않고 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정하겠다고 한 것은 이재명 당 대표의 ‘사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인위적인 물갈이를 최소화해 잡음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 단수 공천의 경우 중진 다선 의원들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