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교육청 학폭전담조사관 50명 '학폭 꼼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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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전남일보]광주교육청 학폭전담조사관 50명 '학폭 꼼짝마'
"어려운 학폭, 우리가 해결할게요"
전직 경찰 “경험 토대 갈등 중재”
청소년 전문가 “상담노하우 활용”
  • 입력 : 2024. 02.26(월) 18:18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이번 학교폭력전담조사관에 최종 위촉된 전직 경찰 이재평(왼쪽)씨와 청소년 상담 전문가 김희국씨.
“광주 학교폭력 해결사로 나서겠습니다.”

학교폭력 사안을 조사하고 처리하는 학교폭력전담조사관 50명이 선발됐다. 학교폭력 현장을 지켜본 전문가들이 뽑혀학교폭력 문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동·서부교육지원청 ‘학교폭력제로센터’에서 활동할 학교폭력전담조사관 50명이 위촉됐다.

전직 경찰, 청소년 전문가 등이 지원하며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발된 전직 경찰 이재평씨는 전남대 법대를 졸업한 후 서울 동대문경찰서 수사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형사과와 수사과, 여성청소년과를 오가며 24년간 수사업무를 해왔다.

이씨는 “학교폭력 사건을 다루면서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까지 갈등에 휘말려 법적 소송으로 비화되는 사례를 지켜봤다. 수사경력으로 사실관계를 공정하게 파악하는 것도 자신있지만 피해학생과 학부모, 가해학생과 학부모간의 갈등을 중재하고 합의로 이끄는 게 최선”이라며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선생님들까지 소송에 휘말리는 일을 보며 안타까웠는데 이번 조사관 제도가 교사들에게 많은 부담과 걱정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청소년 전문가 김희국씨는 광주 청소년상담센터와 청소년 쉼터에서 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 업무를 통해 학교폭력 피해자와 위기청소년 지원 및 사회안전망 사업의 경험이 있다. 광주경찰과 연계해 비행청소년 300명에 대해 사회적응을 위한 사례관리, 집단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으로 비행범죄를 예방하고 학교와 사회 복귀를 도왔다.

김씨는 “학교폭력 사례를 담당하며 느낀 바는 ‘사실’보다는 ‘사정’에 집중해야한다는 것”이라며 “감정적 앙금이 풀리지 않은 채로 사실을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입을 다물수도 있고 학부모들은 편향적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다. 최대한 이들의 사정에 집중한 뒤 사실을 밝혀내는 상담 노하우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 21~23일 연수를 통해 전담 조사관 전문성을 키우고자 노력했다. 교육과정은 △학교폭력제로센터 운영 △사안처리 이해 △사안 조사 및 면담의 실제 △성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교육 △사안조사 보고서 작성(이론, 실습) △학생면담 실습 △학교문화의 이해 등을 진행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새롭게 시작하는 제도가 학교 현장 혼란을 최소화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며 “전담 조사관들이 신속·정확한 대응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구성원 간 관계회복에 기여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