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 특수교육 숙원 '선예학교' 마침내 개교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광주시교육청
[전남일보]광주 특수교육 숙원 '선예학교' 마침내 개교
●학생·학부모 방문의 날 가보니
공립 특수학교 10년만에 신설돼
넓은 복도·다양한 학습공간 구비
최신 시설 학생·학부모 기대만발
교장 “한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
  • 입력 : 2024. 02.25(일) 18:21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개교를 앞둔 공립 특수학교 선예학교가 지난 23일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방문의 날을 진행했다. 김혜인 기자
“와 내가 좋아하는 운동기구다!”

지난 23일 광주 광산구 선암동에 위치한 공립 특수학교 선예학교. 이날 신설 추진 10년만에 문을 연 학교를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내달 4일 첫 등교를 앞두고 새 학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선예학교에서 진행된 방문의 날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찾아와 학교 시설을 둘러보고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거치는 등 새 학기 준비로 분주했다.

선예학교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넓은 복도가 눈에 띄었는데 그 가운데서 광주시교육청 직원들과 특수교사들이 학부모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담임 선생님과의 면담을 거치기 위해 자녀와 함께 대기실에 앉아있던 한 학부모는 “원래 선광학교를 다니다가 학군 조정으로 인해 새 학교인 선예학교로 전학오게 됐다”며 “휠체어를 타는 아들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대기실을 올라오는 길에 잠깐 살펴봤더니 엘리베이터는 물론 복도도 넓고 경사로도 잘돼있어 안심이 된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교를 앞둔 공립 특수학교 선예학교가 지난 23일 방문의 날을 진행한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가 책읽는 마루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김혜인 기자
몇몇 학생과 학부모들의 면담이 끝나고 일제히 학교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돼 있는 학교 내부에는 교실뿐 아니라 가정생활 훈련실, 식생활훈련실, 심리안정실 등 특수교육 대상자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교과과정과 사회적응능력까지 수월하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여러 운동기구가 있어 헬스장을 떠올리게 하는 체력단련실을 보던 한 학생의 입에서 탄성이 나왔고, 학교 내부 한 가운데에 2층 높이로 된 책 읽는 마루공간을 보며 싱글벙글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광이 나는 새 책상과 의자를 보며 앉아보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엄마의 손을 꼭 붙잡고 선생님을 따라가기 바쁜 아이들도 있었다.

특수학교 특성 상 안전사고나 비상상황에 더욱 유념해야 하기 때문에 초등 1~4학년 학생들의 교실에는 화장실이 따로 마련됐으며 초등 5학년부터 중학생 2학년까지 교실 사이에 멀티실을 둬 교실 밖보다 안에서 자유자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직업교육을 수행하는 전공과 학생들을 위해 제과제빵교육실, 외식서비스실 등도 마련됐다.

이번에 입학하는 자녀와 함께 시설을 둘러본 학부모 김모(43)씨는 “개교가 미뤄지고, 아직 주변이 공사 중인지라 걱정이 많았는데 학교 내부적인 시설이 다 완비된 것 같아 근심을 덜었다”며 “아들이 기존에 다니던 선광학교 선생님 몇분이 선예학교로 발령와 아이가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교를 앞둔 공립 특수학교 선예학교가 지난 23일 방문의 날을 진행한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가 체력단련실을 둘러보고 있다. 김혜인 기자
그간 광주에서 특수교육 대상자가 늘었지만 그 수에 비해 학교가 턱없이 부족해 신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2014년 공립 특수학교 신설을 추진했으나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장기화됐다가 선운2지구 택지개발사업 일환으로 특수학교 건립이 진행되면서 10년만에 문을 열게 됐다. 올해 선예학교 학생 수는 199명이다.

이원희 선예학교 교장은 “특수학교는 학생 수에 비해 학교가 넓다. 애초 설계 단계에서 한 아이도 불편하지 않게 학교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교내에서 사회적응 훈련이나 학습을 소화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넓게 확보했다”며 “학교 뿐 아니라 광산구청, 광산경찰청 등이 주변에 있어 특수학교 아이들이 학교 밖을 나가도 잘 지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습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