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이 지난 24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 캠프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
호랑이 군단의 신임 주장으로 선임된 KIA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34)이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종아리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불운을 겪었던 그는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건강한 시즌을 보내면 좋겠다는 바램 역시 드러냈다.
나성범은 “올해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이다. 다치지 않아야 시합을 뛸 수 있고 기록도 나온다”며 “작년에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다쳐서 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올해는 1차 스프링 캠프까지 부상 없이 완전체를 유지했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이어 시즌 끝날 때까지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의 말대로 KIA는 지난해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개막 직전 나성범을 시작으로 김도영, 김선빈, 박찬호, 최형우, 최원준 등 주요 자원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5강 진입에 실패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 이 아픔을 설욕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캔버라도 처음이고 오키나와도 처음이지만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구단에서 모든 면에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만족하고 지내고 있다”며 “선수단 분위기도 최상이다. 시설도 좋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왼쪽)이 지난 24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 캠프에서 타격 훈련 중 최원준, 박정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규빈 기자 |
그는 “종아리 부상으로 두 달 넘게 쉬면서 매일 중계를 봤다. 경기를 집중해서 보면서 내가 뛴다는 생각으로 타이밍도 잡아봤다”며 “합류하면 바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생각했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김선빈이 주장직을 물려주면서 새로운 무게감도 생겼다. 김종국 전 감독이 불명예 퇴진하며 갑작스럽게 사령탑도 바뀌었지만 형제 같은 지도자인 이범호 감독과 불편함이 없다는 느낌도 말했다.
나성범은 “타격 코치로 2년간 많은 도움을 받았다. NC에서 이적하고 팀 적응 역시 도와줬다”며 “누구나 이범호 감독과 소통하고 있다. 거리감 전혀 없이 먼저 잘 다가와 주고 코치 때와 전혀 다른 부분이 없다”고 언급했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왼쪽)이 지난 23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 캠프에서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
그는 “이범호 감독도 프로니까 편안하게 지켜야 할 부분은 알아서 잘 하자고 했다”며 “그럴수록 행동을 각자 잘 해야 한다. 튀는 행동하는 선수 없이 모두 훈련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성범에게는 이범호 감독이 김경문, 이동욱, 김종국 전 감독에 이어 네 번째 사령탑이다. 프로 13년 차의 긴 경력에도 많은 감독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감독 복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그는 “감독 복이 좋은 것 같다. 네 명 모두 관계가 좋았다”며 “김경문 감독 같은 경우는 프로 지명을 받고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할 때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많은 훈련이 필요했는데 잘 짚어줬다. 이범호 감독과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오키나와=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