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고종욱 아내, 기내서 ‘깜짝 응원’ 특급 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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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고종욱 아내, 기내서 ‘깜짝 응원’ 특급 내조
日 이동편 비즈니스석서 서비스
승무원 동료들 우승 기원 ‘훈훈’
  • 입력 : 2024. 02.25(일) 14:10
  • 오키나와=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외야수 고종욱이 지난 23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 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 캠프에 돌입한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훈련 시작 전부터 깜짝 응원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외야수 고종욱과 백년가약을 맺은 승무원 서녀름씨 특급 내조 덕분인데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힘을 얻으며 훈련에 돌입했다.

KIA 선수단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나하공항을 통해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했다. 선수단은 전날 호주 캔버라에서 육로를 이용해 시드니로 이동한 뒤 비행기에 올라 인천에 도착했고, 짧은 휴식 뒤 다시 항공편에 탑승해 오키나와로 향했다.

1차 스프링 캠프지인 캔버라에서 2차 스프링 캠프지인 오키나와까지 이틀의 긴 여정이었지만 선수단은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이미 인천에서부터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고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깜짝 응원으로 더 힘을 얻은 덕분이었다.

항공기가 착륙한 직후 “오키나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안내 멘트 뒤 “우리 항공기를 이용해주신 KIA타이거즈 선수단에 감사하다. 스프링 캠프를 무사히 마친 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원한다”며 승무원의 깜짝 메시지가 나왔다.

일부 선수단이 “종욱이 형 덕분에 이런 방송도 들어본다. 사랑꾼이다”며 고종욱을 치켜세웠고 이우중 매니저 역시 “입단 10년 만에 이런 방송은 처음 들어봤다. 미국과 호주 등 많은 곳에 다녀봤지만 색다른 경험이다”며 놀라워했다.

정작 메시지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고종욱은 이 방송이 아내 동료들의 깜짝 선물인지 몰랐다. 휴식일을 반납하고 오키나와 비행에 자원한 아내와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클래스로 엇갈린 좌석에도 기내에서 스쳐 지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저 감사해 하고 있었다.

고종욱은 “아내 덕분에 방송이 나온 건지 모르고 있었다”며 “원래 이런 방송을 해주는 줄 알았는데 숙소에 와서 아내랑 통화 하면서 선배가 특별히 방송을 해줬다고 들었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아내가 회사 생활을 잘한 것 같아 뿌듯하다. 응원을 계기로 더 힘을 내야 할 것 같다”며 “저는 이코노미를 타고 아내는 비즈니스에서 서비스를 해 스치듯 얼굴을 봤지만 각별했다. 신혼이지만 원정이나 비행으로 자주 못 보는데 힘이 났다. 1차 캠프에서 준비한 부분을 2차 캠프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