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내년 개관 국립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건립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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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내년 개관 국립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건립 총력
아시아도자문화교류 교두보 기대
지역콘텐츠 발굴조사연구 활성화
광주 충효동 가마출토 ‘光’자 집중
특별전 ‘조선의 정자와 도자기’ 등
  • 입력 : 2024. 02.18(일) 15:42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국립광주박물관 본관 옆에 새롭게 건립되는 도자문화관.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국립광주박물관이 2025년 10월 개관 예정인 도자박물관 건립을 앞두고 아시아 도자문화의 컨트롤 타워로 거듭나기 위해 내실을 다진다. 아시아 도자문화와 지역문화 중심지로서 △도자문화관 건립 △새로운 콘텐츠 발굴을 위한 조사연구 활성화 △다양한 특별전 및 문화행사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도자박물관이 완공되는 시기에 광주 북구 중외공원 특례사업도 마무리 되면서 박물관지구, 비엔날레지구, 미술관지구 등이 이어진 문화예술 중심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의 교두보

현재 진행 중인 ‘도자문화관’은 건축 연면적 7137㎡(지상2층) 규모의 건물로, 3개 전시실(한국도자실, 신안해저문화유산실, 신기술융합콘텐츠 영상실)과 수장고, 보존과학실, 아름다운 정원을 조망하는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시실에서는 광주·전남 지역을 비롯한 한국 도자기를 중심으로 아시아 도자기에 얽힌 문화사적 면모를 들여다본다.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신안해저문화유산 연구성과를 전면 공개해 14세기 동아시아 교역 상황을 살펴봄으로써, 중국과 일본의 학계 및 관람객들의 방문을 유도,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 교두보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도자문화관의 건립은 2028년 개최를 목표로 한 ‘전남세계도자&세라믹산업엑스포’ 추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도자문화관은 광주·전남 지역을 비롯한 한국 및 아시아 도자 자원 전통성과 역사성 등 정보를 망라한다. 과거와 미래를 결합하는 도자기엑스포 종합계획 구상 및 수립에 바탕으로 기능하게 된다. 차세대 K-컬처를 책임질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전남의 K-세라믹융합클러스터 조성 기반 마련에도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문화의 새로운 콘텐츠 발굴

광주 충효동 가마 출토 ‘光’자명 도편.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한국도자사 연구 귀중한 자료인 ‘광주 충효동 분청사기’ 연구조사를 위해 7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그 성과를 연구총서로 발간한다. 이번 연구는 충효동 분청사기를 중심으로 지난 60년간의 분청사기 관련 연구를 되돌아보고 분청사기에서 백자로 이행되는 과정 등 조선전기 도자기의 특징을 살펴보는 기회가 된다.

학술대회에서 사적 제141호로 지정된 광주 충효동 요지 답사 및 출토품 공개 등의 연계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충효동 분청사기에 대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한편, 광주시에서 조성하여 올해 10월 개관 예정인 ‘분청사기 도예창작소’의 스토리자원에 대한 관심과 공감을 유도하는 등 관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사시대 대표적인 복합농경유적인 광주 신창동 유적 문화경관 복원 연구는 올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지난해에 시작한 고환경 복원 연구를 비롯해 도구 제작 및 사용, 동·식물유체 분석 연구 등을 진행한다. 11월에는 종합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조사는 당시 영산강 유역의 자연환경을 복원하여 농경문화집단의 환경을 이용한 생계 전략, 생업과 식단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아울러 2026년 ‘농경문화실’의 신설에 대비하여 농경이 인류의 문화사적 발전에 끼친 영향을 이해하는 초석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동아시아 차문화 연구 일환으로 추진 중인 박동춘 기증 초의선사 유묵 번역사업을 작년에 이어 진행한다. 올해는 두 번째 결과물로 ‘초의선사유묵 번역집 시문편’을 발간할 예정이다. 초의선사 유묵 번역사업의 결과물들이 조선 후기 문화사와 전남지역 차 문화의 원형을 찾아가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문화 경험을 확장하는 특별전

광주박물관은 올해 특별전 ‘조선의 정자亭子와 도자기(가제)’를 개최한다. 전시는 자연 속에서 삶의 여유와 풍류를 찾던 조선시대 호남의 문인들이 세운 정자와 삶의 모습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된 도자기를 소개하여,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쉼’과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허련의 ‘완당난화’, 백자청화산수무늬항아리, 정자 출토 도자기 등 문인의 애호와 풍류를 엿볼 수 있는 대표 전시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하반기 순회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을 개최한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23년에 개최한 특별전시의 지역 순회전으로, 고대 신라·가야 장송의례에 사용되었던 토기에 담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내세관을 살펴봄으로써, 죽음에 대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공통된 정서를 공유한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신라·가야의 화려한 장식 토기 300점을 출품할 예정인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광주·전남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새로운 역사적 경험을 하게 된다.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교육과 문화행사 추진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14종 109회 맞춤형 박물관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물관과 교육 대상자를 연결하는 매개자 대상 교육 강화를 위해 광주·전남 지역 학교장·교사를 대상으로 박물관교육 및 전시 설명회인 ‘뮤지엄 토크’를 진행한다. 교육 현장에서 박물관 자원이 활용될 수 있는 소통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조사기관과 협업해 도자기 조각을 직접 만지고 느껴볼 수 있도록 새롭게 준비한 ‘고려청자 몽타주’는 초등학생 대상의 프로그램으로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월 2일 특성화 주제인 도자기에 대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학습 동기를 고취시키는 어린이박물관 ‘조물조물 꿈을 빚는 도자기’를 열었다. 회차별(오전 10시~오후 5시, 1일 5회)로 운영하고 있으며 5세 이하 유아를 위한 ‘유아 놀이터’도 마련했다.

35회째 맞는 어린이 문화유산그리기 대회, 설·추석 명절 및 어린이날 등 계기별 행사, 어린이·수험생 대상 프로그램 등 전시·교육과 연계해 문화유산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도록 12종의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연간 39회 운영한다.

이애령 관장은 “아시아 도자문화를 대표하는 전문기관이자 지역의 중심 문화기관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최근 중외공원 특례사업 일환으로 조성 중인 테마별 공원지구와 접하고 있어 차별화된 광주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