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창설 30돌 광주비엔날레 시예산 15억 삭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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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창설 30돌 광주비엔날레 시예산 15억 삭감 '타격'
광주시 예산부족 탓 89억원 편성
지난 행사 104억 대비 15% 감소
“추경 통해 예산 추가 확보할 것”
  • 입력 : 2024. 02.14(수) 17:17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모습. (재)광주비엔날레 제공
광주시가 오는 9월 7일 개최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산으로 지난 행사보다 15억원 삭감된 89억원을 편성했다. 창설 3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에 열리는 비엔날레 행사라는 점에서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비엔날레 행사에 대한 광주시 예산은 △준비 비용 △개최 비용 등 두 차례로 나눠 편성된다. 준비 비용은 행사 전년도에, 개최 비용은 행사가 열리는 해에 집행된다.

오는 9월 열리는 15회 행사의 경우 광주시 예산은 △준비 비용 50억 △개최 비용 39억으로 총 89억원이다. 지난해 열린 14회 행사의 광주시 예산은 △준비 비용 20억 △개최 비용 84억으로 총 104억원이었다. 지난 행사 대비 광주시 총예산이 15% 삭감된 것. 사실상 행사 개최 비용에 대한 광주시 예산은 반토막 났다.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광주시 예산의 감소는 첫회 행사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세수 여건 악화 입장에 따라 국비가 감소한 여파다. 광주시 예산에 작품 전시 및 운송비 등이 포함되는 만큼, 예산 감소가 30주년 행사의 완성도나 작품성으로 직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문화계 인사는 “문화행사를 진행하는데 15억 예산은 아주 큰 금액이다”며 “광주비엔날레는 30년 동안 이어오면서 지역의 브랜드로 자리 잡기 시작한 미술행사인데 기념비적인 해에 결정된 예산 삭감이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별도의 진행 비용이 투입되지 않는 연계전시 ‘파빌리온’을 역대 최대규모인 30곳(지난 행사 9곳)으로 늘려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파빌리온은 광주비엔날레가 2018년 도입한 프로젝트로 광주 곳곳의 미술관과 연계해 선보이는 광주비엔날레 부록 형태의 국가별 특별전시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참여국의 대사관 또는 갤러리·문화기관과 광주에 있는 미술관을 서로 연결해주는 네트워킹 역할을 하는데, 별도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모든 부분에서 광주시 예산이 감소한 추세다 보니, 올해 비엔날레 예산도 삭감됐다”며 “광주시가 5월 추경을 통해 비엔날레 예산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한편 창설 30주년을 맞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모두의 울림(PANSORI -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이라는 주제로 오는 9월7일부터 12월1일까지 86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 양림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의 예술감독은 프랑스 출신의 비평가 니콜라 부리오다.

오는 3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명단이 발표되며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개막 기간에 맞춰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홍보설명회도 4월 중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해외홍보설명회 행사에서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일종의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공개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