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형님 리더십’ 이범호 “2년 내 정상탈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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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형님 리더십’ 이범호 “2년 내 정상탈환 하겠다”
1군 타격 코치서 내부 승격
팀 사정 능통 적임자 믿음
선수단 소통 능력에 호평
“타이거즈 대권 도전 자신”
  • 입력 : 2024. 02.13(화) 17:36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이범호 KIA타이거즈 제11대 감독이 13일 오전 정식 취임한 직후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1차 스프링 캠프 훈련에 앞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KIA타이거즈의 새 감독에 이범호 전 1군 타격 코치가 선임됐다. 감독 경험이 없지만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고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판단이다.

KIA는 제11대 사령탑으로 이범호 전 1군 타격 코치를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범호 신임 감독의 임기는 2년이며 계약금 3억원과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신임 감독은 KIA의 미래 사령탑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선수 생활을 하며 베테랑으로서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구단에서 12대 또는 13대 감독을 염두에 두고 육성 중인 지도자였다.

이 신임 감독은 은퇴 직후 구단 지원을 받아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코치 연수를 다녀온 뒤 2021년 2군 총괄 코치를 맡아 감독 역량을 강화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1군 타격 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이범호 KIA타이거즈 제11대 감독이 타격 코치를 역임하던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 지도를 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KIA 구단의 선임 과정에서도 그의 지도 철학과 비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달 22일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 등이 참석했던 ‘2024년 KIA타이거즈 전략 세미나’에서 발표 내용이 이번 감독 선임에 가점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감독은 전략 세미나 발표에서 지난 시즌 1군 타격 및 포지션별 강약점을 제시하고 올 시즌 팀이 목표로 향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를 설명, 최 대표이사와 심 단장에게 호평을 받았다.

심재학 단장은 “개막이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외부 인사가 선수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활용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내부 승격으로 방향을 잡은 뒤 적임자를 결정했다”며 “감독 후보군을 추린 상황에서 구단 내 팀장들과 서로 논의를 나눴고 각자 보고서를 썼다. 이를 바탕으로 이범호 코치를 적임자를 추렸다”고 밝혔다.

개막이 임박한 만큼 KIA의 감독 선임 절차 역시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달 29일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 검찰 수사를 받으며 경질된 지 15일 만에 결과를 도출했다.

심 단장은 “10일 오후에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며 “면접 영상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12일 오후에 최준영 대표이사가 검토를 마쳤고 13일 오전에 모기업 기아의 결재까지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KIA타이거즈 제11대 감독(왼쪽)이 타격 코치를 역임하던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 중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이 신임 감독은 스프링 캠프지인 호주 캔버라에서 곧바로 감독직에 취임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하지만 내부 승격이 이뤄진 만큼 새로운 과제도 생겼다. 홍세완 코치와 함께 맡고 있던 타격 파트를 새로 꾸려야 하고 구단은 초보 감독의 적응을 도와야 한다. 호주 출장을 포기했던 심 단장이 급히 출국 길에 오른 이유다.

심 단장은 “면접에서 이야기했던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꼭 지켰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며 “타격 코치는 현장에서 원하는 쪽으로 결정하겠다. 호주에서 감독에게 필요한 지원에 대한 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임 감독은 초보임에도 대권 도전을 자신하고 있다. 2년 내에 정상을 탈환하고 더 긴 임기를 보장받겠다는 각오다. KIA 구단이 제시한 계약 기간과 연봉 등 조건을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한국 나이 44세, 만 나이 42세로 현재 KBO리그 최연소 사령탑이지만 ‘젊은 감독’을 무기로 우승을 향해 나아간다는 생각이다. 선수와 코치로 보여줬던 형님 리더십을 감독으로서도 펼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