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설 밥상 민심은 '민생·경제'… 여야 '네 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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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설 밥상 민심은 '민생·경제'… 여야 '네 탓' 공방
국힘 “이재명 방탄·입법독주”
민주 “대통령·여당 여론몰이만”
총선 앞두고 프레임 대결 치열
  • 입력 : 2024. 02.12(월) 17:36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실의 제2부속실 설치 추진 및 부산경찰청 정치테러 수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설 민심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한 목소리로 민생을 내세웠지만,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이재명 대표 ‘방탄 국회’에, 야당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총선 여론몰이 비판에 민심의 방점을 찍으며 서로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질 민생의 행복한 변화를 원했다”며 “온 가족이 모인 설 연휴 밥상에 오른 민심의 소리는 단연 ‘민생’이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민심을 전하기도 했다.

박 수석 대변인은 “당 대표 한 사람만을 위해 열고 닫았던 방탄으로 얼룩진 국회를 이제 그만 끊어내라 명령했다”며 “당리당략만 앞세워 민생은 외면한 채 거대의석을 무기로 한 의회폭거, 입법독주를 더는 볼 수 없다고도 엄중히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의 손안에서 비례대표제가 결정되고, 이마저도 그럴싸하게 포장된 ‘꼼수 위성정당’을 선언한 비상식적 상황에 분개했다”며 “이것이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의미 없는 ‘정쟁’과 ‘정치공세’는 멈춰야만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합리적 정책으로 대결하고 민생을 위해 고민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더 나은 우리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공정한 공천, 능력 있는 참신한 후보로 오는 4월 10일 반드시 국민께 선택받겠다”며 “‘남 탓’ 정치, ‘특권’ 정치를 종식시키고, 동료시민을 위한 정치개혁을 국민의힘은 반드시 결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총선 여론몰이 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국민의 삶을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 설 민심”이라고 정부와 집권여당을 직격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설은 국민이 가족, 친지와 행복한 시간 대신 흔들리는 경제와 민생에 대한 불안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이 국민이 볼 때 뇌물인데 한낱 파우치라고 가볍게 우겨댄 것은 현대판 ‘지록위마’다. 국민을 낮잡아 보는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도 컸다”고 비판했다.

이어 “차례상에 배 하나, 사과 하나 놓는 것도 고민인 것이 지금 국민의 삶인데, 대통령은 당장 민생 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국민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이 일단 던지고 보자는 식으로 선심성 개발 공약이나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는 것도 국민에게 허탈감만 안겨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정권 2년 동안 대통령이 자초한 외교 논란, 각종 참사의 발생과 무책임한 대응, 국가적 행사의 실패, 경제 무능, 민생 정책의 무능 등 실정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국민의 평가”라고 진단했다.

박 대변인은 “총선이 이제 58일 남았다”며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의 국민 무시, 민생 외면에 대한 국민 평가의 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선 여야의 엇갈린 민심 평가에 대해, 여당은 운동권을 적폐로 규정하고 청산해야 한다고 했고, 야당은 정권의 독선과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고 각을 세워온 프레임 대결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