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민주 공관위, 文 정부 인사·다선·올드보이 용퇴 압박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국회
[전남일보]민주 공관위, 文 정부 인사·다선·올드보이 용퇴 압박
불출마 등 선당후사 요구
“검찰정권 원인 제공자
책임있는 자세 보여야”
  • 입력 : 2024. 02.06(화) 17:36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결과(1차)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일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려는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과 다선 의원, 이른바 ‘올드보이’ 정치인들을 겨냥해 사실상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구해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공천을 위한 1차 경선·단수지역 36곳을 발표했다.

이중 현역의원 지역구 15곳은 경선 지역으로 분류됐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이나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에 대한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친명(친이재명)계 원외그룹은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을 향해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을 물으며 총선 불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또 “이번 공천은 혁신과 통합의 공천”이라며 “혁신과 통합은 ‘명예혁명’ 공천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명예혁명’ 공천에 대해, “첫째, 1차 공천 심사 결과 발표 명단에 들어 있지 않은 선배 정치인분들은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정을 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올드보이 정치인과 다선 의원들에 대한 용퇴를 권고했다.

임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후보들은 어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약속한 대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아름답게 승복하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에선 임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작심하고 준비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내 3선 이상 다선 의원들과 올드보이 정치인, 윤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공천 심사결과 발표 전에 스스로 결단을 내리라는 압박이란 해석이다.

향후 2차, 3차 등 이어지는 공천 심사 결과가 이같은 발언을 뒷받침할 경우, 해당 인사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당 공관위는 이날 1차 경선·단수지역을 발표했다.

경선 지역은 서울 3곳(서대문구을·송파구을·송파구병), 부산 1곳(금정구), 인천 2곳(연수구을·남동구갑), 광주 3곳(북구갑·북구을·동구남구갑), 대전 2곳(동구·유성구갑), 울산 1곳(남구을), 경기 3곳(광명시갑·군포시·파주시갑), 충남 1곳(당진시), 전북 1곳(익산시갑), 경북 3곳(포항시남구울릉군·김천시·구미시), 경남 2곳(창원시진해구·사천시남해군하동군), 제주 1곳(제주시갑) 등이다.

2차 심사결과는 설 연휴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또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개별 통보도 연휴 이후 이뤄진다.

이와 관련, 임 위원장은 “적절한 시간에, 그 시간은 분명 구정 후가 될 것이며, 통보받는 분들이 충분히 이의를 제기하고 경선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기간을 감안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