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국힘 "위성정당 난립"… 민주 "결단에 환영"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국회
[전남일보]국힘 "위성정당 난립"… 민주 "결단에 환영"
●정치권, 준연동형제 유지 '희비'
국힘 "병립형 채택해야" 비판
민주 의원들, 지지 메시지
이준석 "위성정당 자신있어"
이낙연 "양당 독점 극대화"
  • 입력 : 2024. 02.05(월) 18:26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비대위원들의 발언을 메모하고 있다.뉴시스
정치권은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발표하자 유불리를 따지며 희비가 엇갈리는 반응을 나타냈다.

국민의힘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전국 지지 기반으로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정당 난립의 우려가 크다”며 “3개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더불어민주당에 촉구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를 향해 “위성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본인이 했던 약속을 어기면서 병립형은 퇴행, 준연동형은 혁신이라고 포장하는 언어도단 앞에 탄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향후 선거제 협상에 대해선, “만약 더이상 추가적인 논의가 없으면 민주당은 현행 공직선거법을 그대로 하자는 것이라 별도의 선거법 관련 협의는 필요 없게 된다”면서 “지난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47석 중 30석은 준연동형, 17석은 병립형을 채택했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여야 합의가 없으면 47석 전석이 준연동형으로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준연동형제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 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그 제도는 왜 그렇게 계산돼야만 하냐에 대한 논리적 필연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봐도 헷갈리니, 표가 어떻게 쓰이는지 국민들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며 “다만 제가 지적하고 싶은 건 언론도 마찬가지지만 오늘 아침 대부분 사람들은 권역별 비례제를 이재명 대표가 발표할 거라 예상했다. 반대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왜 한 사람의 의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모든 사람이 집중해야 하나.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4월10일 선거에서 심판하지 못하면 이재명 대표 눈치를 계속 보고 살아야 하는 민주주의 파탄이 더 심화되고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모두 분발하자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환영과 지지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동안 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주장하며 총선 불출마 결단까지 내린 이탄희 의원은 물론 김두관, 김용민, 김성주, 안민석, 박광온 의원 등 다수의 의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환영 입장을 냈다.

비명계의 송갑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일어선 모든 세력의 힘을 모은다면 국민의힘의 어떤 꼼수에도 당당히 맞서 이길수 있다”며 이 대표의 결단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는 “평생 법 원칙 강조하면서 살아온 검사 정권이 어떤 판단하는지, 대선 공약으로 확약한 이재명 대표가 어떤 형태로 위성정당 창당에 임하는지 두고 볼 일”이라면서도, “개혁 신당도 위성정당을 만들 수 있다.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의 이낙연 공동대표는 페이스북에 “제3의 정치적 견해마저 양당 카르텔에 편입시켜, 정치적 다양성을 억누르고 정치적 양극화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존 양당독점 정치구조와 정치양극화의 폐해를 극대화하는 망국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병립형 회귀가 아닌 비례성 높은 선거제도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최악은 피했다”며 “다행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