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예비역’ 박건우·권혁경 “성장한 모습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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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예비역’ 박건우·권혁경 “성장한 모습 보여줄 것”
KIA 육성 신분 1군 재도전
9일부터 日 고치 2군 캠프
박 “모든 부분서 발전했다”
권 “착실한 준비 입증할 것”
  • 입력 : 2024. 02.01(목) 17:0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박건우(왼쪽)와 포수 권혁경이 지난달 17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KIA타이거즈 투수 박건우(25)와 포수 권혁경(22)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다시 1군 무대 도전에 나선다. 팀 복귀 직후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재출발하는 이들은 복무 기간 착실한 준비를 성장세로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박건우와 권혁경은 지난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KIA 유니폼을 입은 입단 동기다. 덕수고-고려대 출신의 박건우는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지명된 뒤 즉시 전력감 평가로 1군 스프링 캠프에 발탁됐고 정식 선수 등록까지 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신일고 출신의 권혁경은 2차 4라운드(전체 34순위)로 지명받은 뒤 퓨처스 스프링 캠프에서 출발했지만 역시 정식 선수로 등록됐고 7월에는 김민식과 한승택이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 판정을 받으며 치른 깜짝 데뷔전에서 이의리, 박진태, 장현식, 정해영과 호흡을 맞추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1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 소집돼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손승락 감독이 이끄는 KIA 퓨처스 선수단은 오는 6일까지 함평에서 훈련한 뒤 일본 고치로 이동해 9일부터 본격적인 스프링 캠프에 돌입한다.

KIA타이거즈 투수 박건우가 지난달 17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하프 피칭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박건우와 권혁경은 모두 새 시즌 목표를 가치 증명으로 꼽았다. 두 선수 모두 프로 두 번째 시즌 도중 현역병으로 군 입대를 택한 만큼 어렸고 부족했던 과거를 현재에서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으로의 변화로 보이겠다는 다짐이다.

박건우는 “운 좋게도 배치받은 부대에 선임으로 LG트윈스 김진수가 있었다. 후임으로 (이)승재랑 (장)재혁이가 동반 입대해서 들어오기도 했다”며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고, 선후임으로 선수들이 있다 보니 공 운동도 충분히 했다”고 밝혔다.

권혁경 역시 “평발로 상근예비역 복무를 하면서 출근 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퇴근 후에는 기술 훈련을 병행했다”며 “오전 7시 전에 집에서 나가서 오후 11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왔다. 철저하게 몸 관리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집중한 부분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군 복무의 특성상 기술 훈련이 어렵기도 하지만 팀 복귀 후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완주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었다.

박건우는 “승재랑 재혁이한테 동반 입대를 해서 백마신병교육대를 선택하라고 했다. 같이 운동도 하고 서로 도움도 줬다”며 “휴가를 모아서 전역 3개월 정도를 남기고 미리 함평에 합류했다. 보강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권혁경도 “(나)성범 선배가 매일 아침 일찍 나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요성을 느꼈다”며 “군 복무를 하면서 운동도 착실하게 해서 체중도 줄이고 몸 관리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KIA타이거즈 포수 권혁경이 지난달 17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간 이들의 목표는 복무 기간 준비해온 것을 퓨처스 선수단에서 입증하는 것이다. 2군에서 가치를 증명하면 1군이 호주 캔버라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하는 시기에 콜업이 이뤄지기도 하고 추후 정식 선수로도 등록될 수 있다.

박건우는 “실전 감각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릴 것이다. 2년 가까이 타자를 상대해 보지 못했으니까 그걸 최대한 빨리 되살리겠다”며 “아프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권혁경 역시 “군 복무를 하면서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중계를 보면서도 잘 준비해서 돌아가자는 생각만 했다”며 “포수 포지션 경쟁자가 많지만 스프링 캠프와 리그 전반기에 준비한 것을 잘 보여줘 후반기엔 1군에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들이 데뷔 시즌이던 2021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게 관건이다. 박건우는 2021시즌 3경기 3이닝에서 무실점 3탈삼진, 권혁경은 2021~2022시즌 7경기에서 20타수 5안타로 타율 0.250,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박건우는 “신인 때보다 모든 면에서 나아졌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확립이 안된 상태였지만 지금은 많이 정립됐다”며 “군 복무 전후 함평 시스템도 많이 바뀌었다. 더 큰 발전이 기대되는 만큼 열심히를 넘어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권혁경도 “포수니까 수비가 중요하다. 코치들도 중점적으로 도와주고 있다”며 “스프링 캠프에서 안정적으로 준비해 전반기에는 가치를 무조건 증명하겠다. 정식 선수 등록도 하고 1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