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환 논설실장 |
머스크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혁신의 아이콘이다. 얼마 전에는 그가 설립한 뇌신경 과학 스타트업 기업 뉴럴링크가 사상 처음으로 뇌에 컴퓨터 칩을 심은 원숭이에게 비디오게임을 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저궤도에 4만여 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전 세계를 잇는 통신망을 구상하고, 시속 8㎞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봇도 선보였다. 그의 신념은 한마디로 ‘문샷 싱킹’이다. 달을 좀 더 잘 보기 위해 망원경 성능을 높이는 대신 달에 갈 수 있는 탐사선을 제작하겠다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고 그 미래를 준비하는 선구안도 탁월하다. 그의 신념도 실현 가능한 것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먼저 상상해 놓고 방법을 찾는 것이다. 당장 그는 2002년 스페이스엑스를 설립해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민간 우주여행을 현실화시켰다. 2004년에는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를 인수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태양광기업 솔라시티와 초고속철도를 연결하는 하이퍼루프, 초고속지하터널을 만드는 보어링컴퍼니 등도 괴짜이면서 혁신가인 머스크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기적이었다.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인공 칩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과학계의 반응도 두려움 반, 기대 반이다. 사지 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근육을 움직여 컴퓨터 등을 다루고, 시각 장애인의 시력도 생각을 통해 인위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뉴럴링크의 계획이다.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은 과학 소설에서나 볼 수 있던 꿈의 기술이었다. 머릿속 생각만으로 기기를 제어하겠다는 머스크. 사람의 뇌 속에 있는 생각과 기억을 컴퓨터 등에 저장한 뒤 이 데이터를 로봇에 이식해 영원한 삶까지 꿈꾼다는 머스크의 상상력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