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초상집’ KIA 수습할 새 감독 ‘초미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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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초상집’ KIA 수습할 새 감독 ‘초미의 관심’
대권 도전 ‘강력한 리더십’
22일 日 이동 전 확정될 듯
“리스트 업 설 전에 마칠 것,
팀 색깔과 잘 맞아야 가능”
  • 입력 : 2024. 01.31(수) 17:4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심재학 KIA타이거즈 단장이 지난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호주 캔버라 1차 스프링 캠프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나건호 기자
KIA타이거즈 선수단은 초상집 분위기에도 우승을 다짐하며 훈련지로 떠났다. 장정석 전 단장의 소방수로 부임한 심재학 단장은 물의를 일으킨 이들을 대신해 사과했다. 이제부터 KIA에겐 감독 선임이 필요한 시점, 다시 심 단장의 시간이 돌아온 셈이다.
 
KIA 선수단은 지난 29~30일 1차 스프링 캠프지인 호주 캔버라로 떠났다. 김종국 전 감독이 금품 수수 관련 피의자 신분 검찰 수사 진행에 품위 손상 행위로 계약 해지됐고 진갑용 수석 코치가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진 코치가 감독이 없는 자리를 채우고는 있지만 임시직인 만큼 심 단장은 확실한 과제를 안게 됐다. 빠르게 신임 감독을 결정해 분위기를 수습한 뒤 대권 도전에 나서야 한다.
 
심 단장은 “2월에 감독을 선임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새 감독이 오더라도 코치들까지 사단을 만들면서 새 시즌 계획을 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아나가면서 선수단을 잘 리드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감독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보군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경력을 따지지 않고 팀 색깔에 맞는 감독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 설 연휴 전 후보군을 추린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하는 22일 전에는 새 감독이 합류하도록 할 계획이다.
 
심 단장은 “경력직과 초보 감독 등 조건을 따지지 않겠다.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풀이 작지만 팀 색깔에 빠르게 융화될 감독을 찾겠다”며 “스프링 캠프가 시작된 마당에 다른 팀에서 영입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내부 승격이나 팀에서 나온 지도자들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 팀 내부 인물이나 소속이 없는 지도자들이 감독직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2월 사령탑 교체는 KBO 리그 역사상 전무한 만큼 심 단장 말대로 거론 가능한 후보군이 적다.
 
내부 승격은 진갑용 수석 코치와 이범호 타격 코치 정도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진 코치는 지난 2020년 KIA로 와서 네 시즌 간 배터리 코치와 수석 코치를 역임하며 흐름을 잘 읽고 있다. 이 코치는 선수로 시작해 스카우트와 2군 총괄 코치, 1군 타격 코치까지 14년째 몸담으며 KIA 미래 감독 자원으로 주목받는다.
 
외부 인사는 김경문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원형 전 SSG랜더스 감독, 류중일 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동욱 전 NC다이노스 감독 등이 거론된다. 김경문 전 감독과 류중일 전 감독은 KBO 리그부터 국가대표팀까지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혼란을 수습할 관록의 지도자다.
 
김원형 전 감독과 이동욱 전 감독은 사령탑 경험은 한 차례지만 우승을 이끌어 낸 공통점이 있다. 김원형 전 감독은 10년의 코치 경험을 바탕으로 SSG를 사상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이동욱 전 감독은 15년의 현장 경험을 활용해 NC에 창단 첫 우승을 선물했다.
 
김기태 전 KT위즈 2군 감독과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현재 야인으로 지내고 있다. KIA의 11번째 우승을 이끌었던 김기태 전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휴식을 취하고 있고 선동열 전 감독 역시 2018년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 LG트윈스와 KT위즈에서 스프링 캠프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며 현장 감각을 유지해왔다.
 
감독 경험이 없는 이종범 전 LG트윈스 주루 코치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주목받는다. 메이저리그 연수를 위해 현재 미국에서 머무르고 있는 이 코치는 지난 2012년 은퇴 후 코치와 해설위원으로 현장 경험을 이어왔지만 KIA와는 연이 없었다. 2014년 김기태 감독 부임 당시 코치 제안이 있었으나 이를 거절한 바 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