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첫 투표' 고교생에 정치 편향교육 안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전남일보]사설>'첫 투표' 고교생에 정치 편향교육 안돼
제대로된 가이드라인 전무
  • 입력 : 2024. 01.28(일) 17:29
오는 4월 총선에서 첫 투표를 행사하는 청소년 유권자들에 대한 선거교육이 절실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교육이 자칫 과도한 정치 개입이나 편향적 의식을 주입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치교육이 특정시기가 아닌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유권자는 선거일 기준 만 18세로, 2006년 4월 11일에 태어난 사람까지 투표할 수 있다. 이번 청소년 유권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54만 8986명이었으며 투표율은 67.5%를 기록했다. 광주시·전남도교육청은 예비 유권자들을 위한 ‘참정권 교육’ 조례를 제정해 선거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리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참정권 교육이 아쉽다는 분위기다.

현재 참정권 교육은 매년 1회 이상 학생 유권자가 주권자로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전부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실시하는 선거교육이 자칫 과도한 정치개입과 편향적 의식을 심어줄 수 있어 교육당국도 신중한 입장이다. 청소년 때 학교 사회 시간에서 간단히 배우는 정치로 현실 정치를 알기란 쉽지 않다. 복잡한 이해관계와 구조, 내 삶과 정치가 얼마나 내 자신과 연관이 있는 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청소년이 제대로 된 투표권을 행사하기란 버거울 수밖에 없다.

결국 친구나 부모를 통해 선택지(후보)를 찾는 경향이 높을 수밖에 없다. 특정 계층에만 공유되는 정치 담론이 청년과 공유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최근엔 혐오와 비방의 언어로 얼룩진 정치권을 보자면 청소년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만 키우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제대로 된 정치교육은 어른들이 평소 아이들에게 정치에 무관심만 비난할께 아니라 지금 한국 정치가 어떤 상황인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각각의 견해차는 뭔지를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참교육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