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갤럭시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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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서석대>갤럭시의 기적
이용환 논설실장
  • 입력 : 2024. 01.25(목) 17:35
이용환 논설실장
“휴대폰과 PC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오늘을 시작으로 PC와 휴대폰은 하나로 섞일 것이다.” 지난 2010년 6월,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공개했다. 2009년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9’에서 처음 선보인 스마트폰 ‘울트라터치’를 업그레이드 시킨 이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을 겨냥한 삼성의 야심찬 도전으로 출시 전부터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도 많았다. “오늘은 슈퍼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새 시대, 신기원이 시작되는 날이다.” 삼성, 구글과 함께 갤럭시를 개발했던 SKT 하성민 사장의 평가였다.

갤럭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금의 삼성을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전 세계 스마트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삼성의 기술적 진보를 보여줬다는 의미도 크다. 당장 갤럭시는 세계 최초로 S펜과 에어 제스처를 개발했고, 초고속 충전 기술과 스마트폰을 모니터나 키보드에 연결하는 덱스를 선보여 스마트폰의 지평을 넓혔다. 태양광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충전을 가능하게 만든 것도 지속적인 혁신의 결과였다. ‘보름에 하나 꼴로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한다’는 호평도 들었다.

그렇다고 삼성의 스마트폰 역사가 화려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갤럭시S를 출시했을 당시부터 10여 년 이어진 애플과의 특허권 분쟁은 기술 산업에서 특허권과 지적 재산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표절 논란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2016년에는 갤럭시 노트 7에서 배터리 과열과 폭발이 일어나 대규모 리콜로 이어져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 2019년에는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 폴드의 내구성 논란으로 출시마저 연기됐다.

26일부터 개통이 시작되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24가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S24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문서 요약과 사진·영상의 촬영과 편집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고 한다.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도 실시간 자유롭게 지원되는 통역 기능도 13개 언어를 제공한다. 구글과 협업을 통해 검색성능도 한층 높였다. ‘아이폰을 뛰어넘는 스마트폰’, ‘애플에 비해 기술적으로 앞섰다’는 등 외신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청출어람일까. 한때 ‘상자까지 베꼈다’고 조롱 받던 ‘만년 2등’ 갤럭시가 난공불락 애플을 넘보며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