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무안공항 활주로 확장해 인천·제주 대체공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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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전남일보]“무안공항 활주로 확장해 인천·제주 대체공항으로”
●전남도의회, 무안공항 활성화 대토론회
유럽·미주 대형여객기 운항 필수
통합관사 신축 등 시설 개선·확충
민간공항 위주 ‘경제공항’ 가능성
김영록 “무안군수와 만남 조율중”
  • 입력 : 2024. 01.24(수) 18:20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신민호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과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 신동훈 전남연구원 공간환경연구실장, 김주석 대구정책연구원 공간교통연구실장, 정기영 세한대 교수, 시민사회단체와 도민 등이 24일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전남 서남권 거점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 대토론회를 갖고 있다. 나건호 기자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공항의 국내·국제선 통합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하고, 공항 활성화가 지역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남 서남권 거점 공항인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대토론회가 24일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남도의원, 전남연구원 및 타 지역 정책연구원 등 연구기관 관계자와 지역 대학교수, 사회단체 및 지역 주민 130여명이 참석해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 방안과 해당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신동훈 전남연구원 공간환경연구실장은 인프라적인 측면에서의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신 연구실장은 항공수요 증대와 인천공항, 제주공항의 대체공항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확장과 상주기관을 지원하는 통합관사 신축 등 무안국제공항의 시설 개선과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여객기가 뜰 수 있는 활주로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현재 운항되고 있는 동남아 노선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주까지 운행할 수 있어야 하고 항공은 물론, 관세나 출입국관리, 검역 등 상주 국가기관에 근무하는 인력을 지원할 수 있는 통합관사가 신축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신 연구실장은 공항 연계 교통망 확충 부분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꼽고 전남 중부내륙고속도로 건설과 광주 도심공항터미널 신설 및 공항버스 운행 등을 제시했다.

두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주석 대구정책연구원 공간교통연구실장의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건설 사례에 대한 설명과 무안공항이 갖고 있는 이점에 대한 의견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김 연구실장은 “대구경북 역시 국방부와 지자체 합의 이후에도 시설 배치 등 관련해서 계속해서 갈등을 겪어 왔다”며 “군공항 위주로 민간공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대구경북과 달리 무안공항은 자체가 민간공항으로 제대로 된 경제공항을 만들 수 있다는 부분이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공항으로서의 지역 공항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는데, 공항산업을 지역 인프라와 공항 복합도시를 비롯해 첨단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자유무역지역 지정 등 신산업 성장의 거점이자 마중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연구실장은 “이를 위해서는 공항이전 지역에 대한 지원이 필수적으로 군공항과 민간공항, 주변 지역 지원사업, 종전부지 개발이 순차적인 부분이 아니라 모두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연구기관들의 활성화 방안에 쐐기를 박은 정기영 세한대학교 교수는 대구공항의 민항기 항공편 확대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처럼 무안공항활성화의 주체가 해당 지자체에 있는 것이 아닌 항공사에 있다고 강조하며 항공사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내선과 국제선을 통합 운항할 수 있는 여건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2014년 이전 연간 이용객이 100만명에 불과했던 대구공항이 2014년부터 이용객 증가율이 크게 늘어난 원인으로 민항기 항공편 증가를 꼽은 것처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의 답도 여기에 있다”며 “단적으로 금호고속이라는 회사가 있었기에 광주 유스퀘어도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항공사의 항공편 증대가 답인데, 항공사가 이런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여객기로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운항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민간공항의 통합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무안공황활성화를 위한 토론의 장에서 민간공항 통합과 군 공항 이전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 가운데 같은 날 김영록 전남도시자는 무안군과의 물밑 대화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는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최근 강기정 광주시장이 발언한 ‘플랜B’에 대해 언급하며 “임기 내 공항 이전에 대해 진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3자가 함께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김산 무안군수가 전남지사와 별도의 만남을 갖겠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물밑대화를 하고 있는 중으로 설 연휴 전후로 만남을 가질 수 있을지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혀 오랜 기간 진전되지 못했던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