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건설사 ‘부실 도미노’ 선제적 방지 나서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전남일보]사설>건설사 ‘부실 도미노’ 선제적 방지 나서야
광주·전남서 회생 신청 잇따라
  • 입력 : 2024. 01.24(수) 17:12
광주·전남지역 중소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인 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건설업은 특성상 사업장 1곳에서라도 미분양이나 현금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파급 효과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시공사가 시행사의 대출 보증 채무를 떠안으면서 피치 못할 자금난도 가중된다고 한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다.

24일 법조계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광주 동구 A건설사가 지난 17일 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A사는 현재 광주와 수도권 등 여러곳의 사업장에서 시공하고 있으나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 과정에서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에 본사를 둔 B사도 자금난을 못 버티고 지난 10일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앞서 아파트·오피스텔 건설 시공을 해온 다른 회사도 지난해 12월 7일 회생을 신청했다. 나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오피스텔 등을 시공한 또 다른 건설사는 지난해 11월 이미 회생 절차가 개시됐다.

고금리와 원자재 인상으로 건설업계가 위기에 내몰릴 것이라는 위기감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폐업공고를 한 건설업체는 모두 284건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다음 위기설에 대한 각종 루머도 나돌고 있다. 당장 광주에 기반을 둔 한국건설이 최근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지역민의 불안감이 높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최근 신속 집행·조기 발주 등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관계 당국은 건설업계에서 시작된 ‘부실 도미노’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대책을 내놔야 한다. 부실기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유동성을 적극 지원해 회생을 돕는 것이 그 첫 걸음이다. 올해 대한민국 경제는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건설에서 시작된 지금의 위기가 경기 침체와 금융 위기로 이어져서는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