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콤팩트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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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전남일보]서석대>콤팩트 시티
김성수 논설위원
  • 입력 : 2024. 01.23(화) 16:49
김성수 논설위원
도쿄 아자부와 롯폰기, 도라노몬은 일본 최고의 금싸라기 땅이다. 하지만 세 지역의 연결고리인 아자부다이로 인해 도시간 순환이 틀어막혀 있었다.
부촌과 판자촌이 공존했던 아자부다이는 러시아대사관, 일본 외무성 이쿠라공관, 도쿄 아메리칸클럽 등 외교와 사교의 공간이 몰려 있는 한편 반대편에는 낡은 목조 주택촌이 즐비하다.
일본당국은 도시순환을 위해 수명이 다한 도시의 원형을 보존하는 도시재생이냐, 새로운 도시로의 재개발이냐를 놓고 오랜기간 논쟁을 벌여왔다. 그들은 장고 끝에 새로운 도시인 ‘아자부다이 힐스’를 제안했다. 도시재생이 아닌 재개발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 1989년부터 약 35년간 추진된 아자부다이 힐스는 건설비만 약 5조6000억원이 투입된 메가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아자부다이 힐스는 3500명의 거주민과 2만 여명의 직장인이 일하게 되는 대규모 주거·업무·문화 복합도시로 거듭났다.
일본 도쿄에는 낡은 도심공간을 갈아엎어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 시킨 ‘콤팩트 시티’가 즐비하다. 도쿄 풍경을 바꾼 건설 프로젝트로 유명한 롯폰기 힐스를 비롯해 오모테산도 힐스, 도쿄 미드타운, 간자식스, 도라노몬 힐스 등이 있다. 아자부다이 힐스 역시 그 중 하나다. 이들 도시는 도쿄를 활기차고 흡입력 있는 초현대식 도시로 탈바꿈 시켰다. 콤팩트 시티는 다양한 도시기능을 한데 모은 도심속의 작은 도시를 말한다. 일하고 즐기고 배우고 쉬며, 거주도 가능케 해 자발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개념이다.
지난해 조성 20주년을 맞은 롯폰기 힐스는 ‘콤팩트 시티’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버블경제 붕괴 이후 시들어가던 도쿄에 활력을 불어넣은 롯폰기 힐스는 하루 방문객 10만여명, 연간 4000만명에 달한다.
최근 일본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를 방문한 강기정 광주시장이 서구 광천동 일대에 ‘콤팩트 시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와 광주신세계, 종합버스터미널 등 도심 3개 핵심시설을 복합개발하기 위한 전략수립에 착수했다. 주거와 업무, 휴식, 쇼핑 공간을 ‘15분 거리’에 집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광주도심은 유동인구가 줄고 경제활동의 정체로 쇠퇴해가고 있다.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광주시의 ‘콤팩트 시티’ 구상은 반길 일이다. 광주 속에 ‘미래 광주’를 짓는 구상이 성공을 거두길 기원한다. 김성수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