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중학교와 고등학교 분포의 지리적 불균형과 특정지역 인구과밀 및 학교 유형에 따른 쏠림 현상 등으로 고교 신입생의 타지역구 배정이라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광산구 소재 26개 중학교 졸업생 4020명 중 구내 학교로 배정된 인원은 2868명이다. 나머지 1152명이 북구·서구 소재 고교로 ‘원정 입학’을 한 셈이다. 북구와 서구 지역 예비 고1 학생들도 남구와 동구 소재 고교로 연쇄적으로 밀려 배정되는 현상도 더해졌다. 원거리임에도 타 지역구 고교배정을 선호한데는 학교 이미지나 입시 유불리 등을 고려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택적 입학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광주지역 사립고 등의 특정지역 쏠림 현상이 크고, 특정지역 내 인구 편중 등 도시 계획 정책과 엇박자를 내면서 지역간 교육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악순환으로 인해 학생들이 근거리 학교를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만 부추기고 있다. 고교배정 쏠림을 막을 뾰족한 대안도 없는 실정이다. 인구유입이 많은 광산구로의 학교이전도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쉽지 않은데다 이전 시 기존 주민의 반발을 야기할 수 있어 쉽지않은 상황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고교배정 역시 땜질식 처방은 결코 안된다. 인구이동, 출생률 감소 등을 감안해 고교 교육 기회의 균등 제공을 위한 고교배정이 이뤄지도록 교육당국이 먼 장래를 내다보는 정책을 내놔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