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저작권 풀린 미키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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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전남일보]서석대>저작권 풀린 미키 마우스
김선욱 서울취재본부 부국장
  • 입력 : 2024. 01.17(수) 14:37
김선욱 부국장
국적은 미국. 생년월일은 1928년 11월 18일, 만95세다. 영리하고 호기심 많고 사교적인 성격이다. 엉뚱한 면도 있어 말썽을 자주 일으킨다. 전세계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다. 이 정도의 단서로도 떠올릴수 있는 대중 문화의 상징은 누굴까. 월트 디즈니사의 상징이자 마스코트인 미키 마우스다. 미키 마우스는 현실의 쥐와는 다른 귀여운 개구쟁이 캐릭터다. 주위에 친구들도 많다. 여자 친구 미니 마우스, 그리고 도날드 덕, 구피 구프는 영원한 3인방이다. 여기에 애견 플루토. 쥐가 개를 키운다는 아이디어가 무척 흥미롭다.

미키 마우스는 월트 디즈니사의 1928년 무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였다. 엉덩이를 씰룩이고 휘파람을 불며 증기선을 운전했던 캐릭터. 이후 각종 TV시리즈, 영화, 게임에도 출연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모습이 변해왔지만, 여전히 월트 디즈니의 상징이자,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다.

올해 1월 1일 디즈니가 갖고 있던 ‘증기선 윌리’(미키 마우스)의 저작권이 만료됐다. 원래 미키 마우스의 저작권은 지난 2004년 만료됐어야 하지만, 미국 의회는 저작권법의 보호 기간을 두 차례나 연장했다. 최초 공표일로부터 95년 동안 저작권을 보호해줬는데, 이 시효가 모두 끝났다. 미키 마우스 탄생 96년째인, 올해 1월 1일자로 공공 저작물이 된 것이다. 이제 누구나 자유롭게 ‘증기선 윌리’의 미키 마우스를 활용한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이번에 공개 저작물로 전환된 미키마우스는 ‘1928년 초대 미키 마우스’로 한정된다. 초대는 흑백으로 팔다리가 길고 얼굴이 작아 이후에 새롭게 창작된 지금의 미키마우스와는 다소 다르다. 빨간 반바지에 흰 장갑을 낀 후대 미키 마우스의 저작권은 여전히 디즈니가 소유하고 있다.

문제는 저작권이 만료되자마자, 정반대의 ‘공포’ 캐릭터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선 미키 마우스의 모습을 활용한 공포영화 ‘미키스 마우스 트랩’ 예고편이 공개됐다. 앞서 지난 2021년 동화 속 곰돌이 푸의 저작권 만료 이후에도 푸를 살인마로 한 공포영화가 나왔다. 곰돌이 푸, 미키 마우스 모두 오래 기억되고 사랑받아야 할 캐릭터다.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이 동심을 멍들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