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지구촌 ‘선거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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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서석대>지구촌 ‘선거의 해’
박성원 편집국장
  • 입력 : 2024. 01.10(수) 14:38
  • 박성원 편집국장
박성원 국장
2024년은 대한민국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해다. 윤석열 대통령 집권 3년차에 치러지는 총선은 여당을 지지하는 ‘정권 안정론’과 야당 의원을 당선시켜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이 맞설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로선 중대 고비다. 여당이 승리하면 임기 중반 새로운 국정동력을 만들 수 있지만, 패배하면 사실상 식물정부로 전락할 처지에 놓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거’는 올해 전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미국, 러시아, 대만 등지에서 새 지도자를 선출하고, 70여 국에서 크고 작은 선거가 진행된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인 42억명이 유권자로 ‘지구촌 선거의 해’라고 불릴 만 하다.

오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는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친미 성향인 현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와 친중 성향인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가 예비조사에서 1%차 지지율을 보이며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어느 후보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대만의 정치·경제뿐만 아니라 미·중 패권경쟁의 향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도 올해 3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있다. 러시아 대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5선 도전을 선언한 만큼 결과보다는 얼마만큼의 지지율을 확보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푸틴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로 승리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공세를 강화할 수 있지만, 예상보다 낮은 지지율을 얻으면 전쟁을 지속할 동력을 잃게 된다.

지구촌 선거의 해, 대미를 장식할 하이라이트는 미국 대선이다. 국제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 중 하나인 미국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현재로선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각종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우리 안보와 경제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주요국가의 대통령 선거나 총선 이후 세계 권력 지형도는 새롭게 그려질 것이다. 이들 선거 결과는 대한민국은 물론 한반도와 주변국을 둘러싼 국제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 정세 변화를 신속히 읽어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안보와 경제 모두 유례없는 혼돈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글로벌 시대, 한국의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실리·균형 외교가 필요하다.
박성원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