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광주다움 통합돌봄’ 사각지대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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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광주다움 통합돌봄’ 사각지대 살펴야
광주 도심 한달 새 2명 고독사
  • 입력 : 2024. 01.09(화) 17:25
광주 도심에서 홀로 살던 60대가 숨진 지 열흘여 만에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지난 달 월남전에 참전했던 70대의 고독사 이후 불과 광주에서만 한달 새 2번째 고독사다. 민선 8기 강기정 광주시장이 내놓은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일상에서 인간으로, 시민으로 최소한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지 못하는 이웃을 돌보겠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돌봄의 틈새를 메우겠다는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행여 빠트리거나 간과한 사각지대는 없는지 되돌아 볼 때다.

9일 광주 동부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께 동구 서남동 한 원룸에서 6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소식이 없어 집에 가보니 A씨가 숨져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지병을 앓았던 A씨는 심부전증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이렇다 할 범죄 연루 정황은 없었으며, 경찰은 A씨가 지병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적 빈곤에 지병까지 앓으면서 홀로 죽음을 마주했을 고인의 아픔이 안타깝다.

고령화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고독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고령층뿐 아니라 홀로 생활하는 청·장년층의 고독사도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 아파트와 원룸 등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거주해 확인이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홀로 살다 움직일 수 없는 사고를 당하거나, 지병이 갑자기 악화될 경우 외부의 도움이 없는 한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광주가 제시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으로 지난 달 광저우 국제도시 혁신상 최고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안타까운 틈새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은 통합돌봄에 모르는 맹점이 있다는 반증이다. 단절을 끊고 ‘사람과의 관계’를 잇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복지를 넘어 민주주의의 완성과 광주정신을 실현하는 대표 정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