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민주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정치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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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민주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정치 테러’
이재명 대표 부산서 흉기 피습
  • 입력 : 2024. 01.02(화) 17:2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에서 60대 남성으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백주에 벌어진 제1 야당 대표에 대한 테러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서울대 병원에 이송됐다.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테러를 저지른 범인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도 촉구한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60대 남성이 현장을 둘러보던 이 대표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 남성은 이 대표 지지자인 것처럼 속여 이 대표에게 접근해 사인을 요청한 뒤 기습적으로 이 대표 목 쪽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에 1㎝ 크기의 열상을 입은 이 대표는 피를 흘리며 쓰려졌고, 수술을 위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 이원석 검찰총장과 윤희근 경찰청장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특별수사팀을 설치하는 등 신속한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현장에서 붙잡힌 범인은 ‘살인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해서 사건의 전모를 명확히 밝히고, 사건에 연루된 사람에게 법이 허용하는 최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수사결과를 사실 그대로 국민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정치권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 등을 자제해야 한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각종 마타도어를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더 큰 후퇴를 불러오고, 극단적인 진영대결이라는 후폭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건 발생 이후 정치권을 비롯한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와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긴급한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냉정하게 대처할 때라는 점에서 공감한다. 수사당국은 다시는 정치적 폭력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야 한다. 폭력이나 테러는 어떤 명분이나 이유로도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 국민과 정치권의 냉정한 대처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