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무안설득' 광주·전남 합의문 이행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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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무안설득' 광주·전남 합의문 이행에 달렸다
시도, 민간공항 무안국제공항 이전 합의
  • 입력 : 2023. 12.17(일) 18:06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던 광주시와 전남도가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에 잠정 합의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7일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에 소재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시·도지사 회담’을 열고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시·도가 협의해 광주 민간공항을 오는 2025년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무안군의 수용성 제고를 위한 3가지 안도 담았다. 시·도는 합의문을 통해 시는 이전주변지역 주민 지원사업비를 담보하기 위해 지원 기금 선 적립 방안을 도는 3조원 규모의 무안군 발전을 위해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시·도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노력도 병행한다. 시·도는 이번 합의문을 통해 군공항 반대를 고수해온 무안군의 민심을 돌려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무안 민심은 군공항 이전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보여줬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3일 올해 마지막으로 무안군에서 도민과의 대화에 나섰다. 이날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무안군수와의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군민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만남은 불발됐다. 김 지사는 무안에서 군공항의 ‘ㄱ’자도 못 꺼냈다.

군공항 이전 후보지를 놓고 “무안이냐 함평이냐”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시·도가 합의문을 충실히 이행할지 의문이다.

시·도의 이번 합의문은 과거 휴지조각이 된 2018년 합의문과는 진일보했다는 평가지만 ‘군공항 이전 문제 진전 시’라는 단소조항을 달았다. 군공항 이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은 불발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시·도가 지난 2018년처럼 ‘양치기 소년’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 시·도가 진정성 있게 합의문을 충실히 이행할때 무안군민들의 마음도 움직인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