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나주박물관 '상설전시실' 새단당…유물 4000전 전시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나주시
국립나주박물관 '상설전시실' 새단당…유물 4000전 전시
영산강 유역 고분문화실 등 구성
지진대비 안전한 전시환경 조성
  • 입력 : 2023. 12.17(일) 12:00
  • 나주=조대봉·박송엽 기자
국립나주박물관 상설전시실 재개관 홍보 포스터
새롭게 단장을 마친 국립나주박물관 상설전시실이 15일 문을 열었다.

상설전시실 재개관은 2013년 건립 이후 10년 동안 축적된 조사·연구 성과를 새로운 전시기법으로 담아내고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안전한 전시 환경 조성을 위해 추진한 사업 결과물이다.

●영산강 유역 고분문화실·역사문화실 유물 4000점 전시

상설전시실은 크게 고분문화실과 역사문화실로 나눠 구성했다. 영산강 유역을 비롯한 전남 서남부지역에서 출토된 국보와 보물 등 4000점의 문화유산을 선보인다.

고분문화실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독특한 고대 고분문화를 소개한다. 이 지역에서 나타나는 무덤 양식인 독널을 집중적으로 전시함과 동시에 미디어 아트 영상이 어우러진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상은 길이 30m 대형 벽면을 이용해 ‘영원한 안식’이라는 주제로 독널에 묻힌 사람의 평온한 안식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국보인 나주 신촌리 금동관은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 명품으로 가치를 재조명한다. 금동관을 품었던 신촌리 9호분 독널 을관(乙棺)과 다른 껴묻거리를 함께 전시함으로써 당시 매장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역사문화실은 전남 서남부지역 역사를 통사적인 관점에서 전시해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문화와 사회상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선사시대의 다양한 도구를 비롯해 역사시대의 살림살이, 해양교류, 신앙 등을 주제로 전시장을 꾸몄다.

보물인 나주 서성문 안 석등은 역사문화실 안에 독립된 공간을 꾸며 전시함으로써 역사의 흐름 속에서 고려 석등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면진 시설 설치로 지진 대비 안전한 전시 환경 조성

최근 빈번히 일어나는 지진은 강도가 강할 경우 문화유산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박물관 전시품들은 지진의 충격을 그대로 받게 되면 파손의 위험이 크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과 그 소속 기관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전시실 안전시설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국립나주박물관은 상설전시실 전체에 ‘면진 시설’을 설치했다.

이 시설은 고정형 벽부 진열장은 내부 받침대 아래에 설치하고, 이동형 진열장은 면진대를 먼저 놓고 그 위에 설치했다.

보물인 나주 서성문 안 석등과 독널 등 무겁고 부피가 큰 노출 전시품의 받침대에도 면진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지진으로부터 모든 전시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

●관람객 이용 편의시설 확충…장애인 이동 편의 개선

이번 상설전시실 재개관은 장애인을 포함한 모두를 위한 박물관 실현을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중앙홀은 관람객을 맞이하는 공간으로서 새롭게 단장하고 전시실 안내 데스크를 접근이 쉬운 공간으로 설계했다.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위해 전시실 내부 바닥면을 모두 평평하게 개선 시공했고, 전시관 출입문도 장애인의 접근성 보장을 위해 안쪽 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했다.

전시실 안에는 아카이브 공간을 신설해 편안한 휴식과 함께 박물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영산강 유역 대표 고분 위치를 비롯한 고분 관련 정보와 일제강점기 때 조사된 반남고분군의 유리건판 자료(사진)들을 소개해 고분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처음 진행한 ‘독널 3D 스캔’ 사업의 결과물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독널 조각이나 주요 전시품의 복제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박물관 공간을 구성했다.

국립나주박물관 관계자는 “새로운 상설전시실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 누리집 등에 소개하고 정기적인 전시 설명도 이어갈 예정”이며 “전시 연계 교육을 새롭게 준비해 내년에는 새로운 전시 공간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나주=조대봉·박송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