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전남도청 복원 광주 자산으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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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전남도청 복원 광주 자산으로 만들어야
유인촌 장관 관심과 지원 약속
  • 입력 : 2023. 12.11(월) 09:35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8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옛 도청은 5·18항쟁 당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공간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서사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건물이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지켜온 중요한 역사의 현장인 만큼 당시 모습을 복원하고 전시 콘텐츠 구축 등도 이뤄져 광주의 자산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유 장관은 이날 광주 전일빌딩245 회의실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촉구하며 8년간 농성 투쟁을 벌여온 어머니들과 만나 “2025년 복원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관심 갖고 살펴보겠다”고 했다. 위탁을 줘서 수익이 생기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공적 주체가 운영을 맡는 등 복원이 마무리된 후 어떻게 운영할 지도 살펴보겠다는 다짐도 했다. 복원 이후 항쟁사 콘텐츠 등 전시 방법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27일 시민군이 진압작전에 나선 계엄군에 맞선 최후의 항전지다. 앞서 이 건물은 전남도청이 지난 2005년 무안으로 이전하고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면서 원형 일부가 훼손됐다.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9년 3월 옛 전남도청 복원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본격 추진에 나섰고 지난 10월 30일에는 복원 공사가 시작됐다. 복원 대상은 도청 본관·별관과 도청 회의실·경찰국 본관·경찰국 민원실·상무관 등 6개 동이며 완공 시점은 오는 2025년이다.

문화유적은 한번 훼손되면 원형 복원이 불가능하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옛 전남도청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돼 역사의 현장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복원의 의미는 기억에 있다는 점에서 복원된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옛 전남도청 복원이 5·18을 기억하는 광주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잡고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과 전시, 기록까지 모든 것을 갖춘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