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은 이날 광주 전일빌딩245 회의실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촉구하며 8년간 농성 투쟁을 벌여온 어머니들과 만나 “2025년 복원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관심 갖고 살펴보겠다”고 했다. 위탁을 줘서 수익이 생기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공적 주체가 운영을 맡는 등 복원이 마무리된 후 어떻게 운영할 지도 살펴보겠다는 다짐도 했다. 복원 이후 항쟁사 콘텐츠 등 전시 방법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27일 시민군이 진압작전에 나선 계엄군에 맞선 최후의 항전지다. 앞서 이 건물은 전남도청이 지난 2005년 무안으로 이전하고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면서 원형 일부가 훼손됐다.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9년 3월 옛 전남도청 복원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본격 추진에 나섰고 지난 10월 30일에는 복원 공사가 시작됐다. 복원 대상은 도청 본관·별관과 도청 회의실·경찰국 본관·경찰국 민원실·상무관 등 6개 동이며 완공 시점은 오는 2025년이다.
문화유적은 한번 훼손되면 원형 복원이 불가능하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옛 전남도청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돼 역사의 현장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복원의 의미는 기억에 있다는 점에서 복원된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옛 전남도청 복원이 5·18을 기억하는 광주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잡고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과 전시, 기록까지 모든 것을 갖춘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