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교육부가 2024 수능 채점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수능 난이도가 높았다고 총평했다. 그러나 적정 난이도를 맞추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난이도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교육부는 킬러문항 배제 기조로 출제된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 “전체적으로 전년도 수능에 비해 까다로웠다”며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불수능이라 불릴만큼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던 이유로 국어 영역의 난이도가 꼽힌다.

개인이 획득한 점수가 전체 응시자의 평균 점수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보여주는 점수인 표준점수가 높을수록 시험이 어려웠다는 걸 의미하는데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34점)보다 16점 상승했다.

수학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년도 수능 대비 3점 높아진 148점으로,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 분석했다. 교육부는 “최상위권 변별에 대해 지적 받았던 9월 모의평가(144점)에 비해 최고점자 수가 크게 줄어들어(2520명→612명) 변별력을 갖추면서도 적정 난도의 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어 영역의 1등급 인원 비율은 전년 수능(7.8%)보다 낮아진 4.7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최상위권 변별력이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탐구 영역은 전년도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의 과목 간 1등급 구분 점수 차이는 최대 5점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4점)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과학탐구의 과목 간 1등급 구분 점수 차이는 최대 6점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12점)에 비해 크게 줄어 모의평가에서 나타난 선택 과목 간 유불리 문제 완화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응시자 중 전 영역 만점자가 1명에 불과하고 사실상 킬러문항으로 꼽힌 수학 문제의 정답률이 낮아 난이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EBSi 등 입시업체에 따르면 수학 공통과목 22번의 정답률이 1~2%대로 예측되면서 킬러문항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교육부는 해당 문항의 정답률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교육과정의 범위 내에서 출제했다”고 일축했다.

유일한 만점자는 졸업생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년도(3명)보다 2명이 줄어들었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평가원이 “난이도는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면서도 변별력은 확보하자는 부분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 일부 난이도 부분은 면밀히 살펴야 할 부분이 있다”며 “난이도를 어떻게 조절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전문가 의견 수렴과 분석을 통해 향후 보완해나갈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변별력을 확보했지만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150점을 기록한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극악의 난이도를 보여주는 지표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입시설명회를 통해 전략적으로 정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14일 오후 4시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대강당에서 고3 진학부장 대상 실채점 결과분석 설명회를 실시하며, 같은 날 오후 7시 광주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에서 학부모 대상 수능 실채점 기준 대입 지원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8일부터 6일 동안, 광주진로진학지원단 및 광주진학부장협의회 소속 진학상담교사들로 구성된 ‘정시모집 대비 1:1 대면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