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백일해 유행 예방접종으로 확산 막아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전남일보]사설>백일해 유행 예방접종으로 확산 막아야
광주서 최근 2주 새 9명 발병
  • 입력 : 2023. 12.06(수) 18:05
최근 광주에서 백일해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제 2급 법정감염병인 백일해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작성 기침이 특징이다. 환자나 보균자의 비말 감염에 의해 전파되고 전염성도 강하다. 예방접종과 함께 방역 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때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올해 백일해 누적 발생 건수는 15건이다. 지난 2019년 29명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2주 사이 9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인 상황도 마찬가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백일해 환자는 지난 달 4일을 기준으로 83명에 이른다. 특히 1.8명인 올해 주간 평균에 비해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최근 5주간 주간 평균이 8.6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환자들도 대부분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로 확인됐다.

최근 갑작스러운 백일해의 유행은 낮은 예방접종과 무관하지 않다. 백일해 예방접종은 어린이 국가 필수예방접종 18종에 포함돼 있으며, 총 6회를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광주시 백일해 예방접종률은 1세 97.9%(1~3차), 2세 94.3%, 3세 95.9%, 6세 93.8%, 12세 85.9%로 5~6차 추가접종 시기의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영·유아기 접종한 백신의 효과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될 수 있는 만큼 4차의 기본 접종 이후 적기에 추가 접종을 하지 않으면서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이나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백일해 발병과 유행 차단을 위해 백일해 예방접종을 누락했거나 추가 접종해야 하는 어린이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등 예방을 위해 일상 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예절도 필요하다. 백신 접종력이 없는 경우 성인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위력은 약해졌지만 백일해는 여전히 2급 법정 감염병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경험 삼아 발생 초기부터 정부가 선제적인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