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잦은 도시철도 2호선 단수사고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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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잦은 도시철도 2호선 단수사고 대책 없나
어제 상수도관 이탈로 또 단수
  • 입력 : 2023. 11.14(화) 16:45
14일 광주 도시철도 공사 현장에 상수도관이 이탈하면서 8000가구가 단수로 불편을 겪었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에서 상수도와 관련된 사고는 한 두번이 아니다. 특히 상수도 사고는 단수로 이어져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데다 공사중인 도시철도의 안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공사 관계자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다.

이날 사고는 남구 백운동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에서 지름 600㎜ 크기의 상수도관이 이탈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복구 작업을 위해 물 공급이 일시 중단되면서 남구 월산·사직·백운동과 서구 양동 지역 공동·단독주택 8000가구가 단수됐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복구 작업을 마치고 이날 오후 물 공급을 재개했지만 많은 시민이 단수로 고통을 겪어야 했다. 도시철도 공사장 작업자가 상수도관을 옮기는 과정에서 관이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2호선 공사로 인한 수도관 파손은 공사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30여 건에 달한다고 한다. 올해 발생한 것만 14건에 이른다. 가뭄에 시달렸던 지난 2월에는 남구 백운광장 인근 지하철 2호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상수도관 파열로 180톤에 달하는 물이 누수되며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지하철 공사현장의 안전시설이 부족해 차량과 보행자 등의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초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시공사의 무리한 공기 단축으로 지하철 공사현장의 안전조치가 미흡하고, 안전점검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저심도 위주의 혼합형 경전철로 건설되는 도시철도 2호선은 평균 굴착 깊이가 7~8m에 불과해 수도관을 파열시킬 우려가 높다. 잇단 사고도 지하철의 안전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광주시는 광주교통공사와 함께 정밀 점검을 실시해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업체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 잇단 상수도관 파손은 작업자의 실수를 떠나 현장 공사장의 안이한 대처와 행정 당국의 무사안일이 빚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