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빈 기자 |
이번 출장에서 KIA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며 느껴진 가장 큰 키워드는 ‘열정’이다. 김종국 감독과 진갑용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를 필두로 이창진, 김호령, 이우성 등 고참들과 강동훈, 김민재, 최지웅, 이상준, 김두현 등 신인들까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새 시즌 설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사실 KIA는 2024시즌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우승을 목표로 달려야 하는 팀이다. 김종국 감독 역시 이 부분을 확실히 알고 있고, 비록 실패했지만 올해 목표와 내년 목표를 모두 가장 높은 위치로 설정했다.
마무리 훈련의 숨겨진 뜻은 새로운 출발이다. 마무리라는 단어를 보면 올해를 끝마치는 훈련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다른 의미로는 스프링 캠프와 시범 경기에 앞서 겨울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다.
KIA 선수단 역시 이 뜻을 알고 있기에 설욕을 위해 이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주 야간 훈련을 자청한 내야수 변우혁과 포수 한준수, 두 사람 모두 올 시즌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완벽한 주전으로 자리 잡기 위해 숙소에서 왕복 1시간여가 소요되는 실내 운동장을 오가며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변우혁은 “시즌 끝나고 몇 주 정도 쉬었다고 벌써 라이브 피칭을 위해 타석에 들어가는데 느낌이 이상했다”며 “마무리 훈련에서 조금이라도 더 집중하고 연습해서 제 스윙을 만들어놓고 겨울에 유지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한준수 역시 “군대에서 야구가 많이 그리웠고 정말 하고 싶었다. 제대하고 돌아오니 야구가 정말 재밌었다”면서도 “지금도 야구가 점점 더 재밌어지고 있다. 마무리 훈련이 제가 가장 발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꾸준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뿐만 아니라 마무리 훈련 취재 과정에서 대화를 나눈 모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관계자들까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아쉬움과 열정,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아쉬움이지만 누구나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부분을 실행하고 있었다.
결국 말보다는 행동으로 새 시즌 우승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KIA 선수단이다. 아직 비활동 기간과 스프링 캠프 그리고 시범 경기까지 새 시즌을 위한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이대로라면 충분히 호성적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