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취재수첩>열정의 땅, 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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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전남일보]취재수첩>열정의 땅, 오키나와
한규빈 문화체육부 기자
  • 입력 : 2023. 11.14(화) 15:57
한규빈 기자
본 기자는 현재 광주를 떠나 일본 오키나와에 있다. 지난 1일 시작된 KIA타이거즈의 마무리 훈련을 취재하기 위해 출장을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14일)은 지난 9일 일본에 입국해 4일 훈련 1일 휴식 체제에 맞춰 취재를 시작한 지 어느덧 마지막 날이다.

이번 출장에서 KIA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며 느껴진 가장 큰 키워드는 ‘열정’이다. 김종국 감독과 진갑용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를 필두로 이창진, 김호령, 이우성 등 고참들과 강동훈, 김민재, 최지웅, 이상준, 김두현 등 신인들까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새 시즌 설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사실 KIA는 2024시즌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우승을 목표로 달려야 하는 팀이다. 김종국 감독 역시 이 부분을 확실히 알고 있고, 비록 실패했지만 올해 목표와 내년 목표를 모두 가장 높은 위치로 설정했다.

마무리 훈련의 숨겨진 뜻은 새로운 출발이다. 마무리라는 단어를 보면 올해를 끝마치는 훈련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다른 의미로는 스프링 캠프와 시범 경기에 앞서 겨울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다.

KIA 선수단 역시 이 뜻을 알고 있기에 설욕을 위해 이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주 야간 훈련을 자청한 내야수 변우혁과 포수 한준수, 두 사람 모두 올 시즌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완벽한 주전으로 자리 잡기 위해 숙소에서 왕복 1시간여가 소요되는 실내 운동장을 오가며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변우혁은 “시즌 끝나고 몇 주 정도 쉬었다고 벌써 라이브 피칭을 위해 타석에 들어가는데 느낌이 이상했다”며 “마무리 훈련에서 조금이라도 더 집중하고 연습해서 제 스윙을 만들어놓고 겨울에 유지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한준수 역시 “군대에서 야구가 많이 그리웠고 정말 하고 싶었다. 제대하고 돌아오니 야구가 정말 재밌었다”면서도 “지금도 야구가 점점 더 재밌어지고 있다. 마무리 훈련이 제가 가장 발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꾸준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뿐만 아니라 마무리 훈련 취재 과정에서 대화를 나눈 모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관계자들까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아쉬움과 열정,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아쉬움이지만 누구나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부분을 실행하고 있었다.

결국 말보다는 행동으로 새 시즌 우승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KIA 선수단이다. 아직 비활동 기간과 스프링 캠프 그리고 시범 경기까지 새 시즌을 위한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이대로라면 충분히 호성적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