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글로컬대학30 선정 끝 아니고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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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글로컬대학30 선정 끝 아니고 시작이다
순천대 선정·전남대는 탈락
  • 입력 : 2023. 11.13(월) 17:50
13일 정부가 발표한 ‘글로컬대학30’에 광주·전남에서는 유일하게 ‘순천대학교’가 선정됐다. AI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캠퍼스를 특성화시키겠다는 혁신안으로 예비지정을 통과했던 전남대학교는 아쉽게 최종 심사에서 탈락했다. 축하와 함께 위로를 보낸다.

순천대는 이번 지정을 위해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의 3가지 특화 분야를 기반으로 강소 지역 기업을 육성하는 혁신안을 제출했다. 특히 농업 중심의 전남지역 특성을 고려해 고흥스마트팜혁신밸리와 전남농업기술원·전남테크노파크를 조성해 세계적인 농업 중심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분야는 글로벌웹툰센터와 순천만국가정원과 여수해상공원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육성과 순천·해룡·율촌·광양세풍(이차전지)·고흥우주센터·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연계해 우주항공·첨단소재 분야 육성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단과대를 폐지하고 학과를 통합 운영하는 혁신안도 내놨다.

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인 ‘글로컬’은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를 상징하는 캐치프레이즈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 육성을 목표로 혁신 계획을 갖춘 대학 30곳을 선정해 학교당 5년에 걸쳐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이번 본 지정 평가는 실행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수립됐는지, 대학 발전이 지역 발전전략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는지, 자치단체가 글로컬대학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고, 지원 의지가 충분히 있는지 등을 살폈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게 끝은 아니다. 당장 순천대는 평가위원회 등의 보완 결정으로 내년 2월까지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실행계획서를 수정·보완해야 한다. 선전 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신 전남대와 다른 대학들도 실망해선 안된다. 교육부도 2024년 본 지정 평가대상을 전남대 등 20개 대학으로 예고한 만큼 탈락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재도전을 준비해야 한다. 과감한 혁신은 지속가능한 대학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