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멈춰선 기아 광주공장 허투루 볼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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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멈춰선 기아 광주공장 허투루 볼 일 아니다
협력업체 사고로 가동 중단
  • 입력 : 2023. 11.08(수) 17:26
기아차 광주공장이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사건으로 부품공급에 차질이 생겨 가동이 중단됐다. 기아 광주공장이 협력 업체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8일 기아 광주공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시부터 버스와 군수차량을 생산하는 하남공장을 제외하고 1, 2, 3공장 생산라인이 멈췄다. 광주 북구에 소재한 기아 1차 협력업체인 풍기산업 광주공장 노동자가 지게차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이 중지되면서 차체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전날 사고가 발생한 공장으로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작업 중지 조치를 내렸다. 사고 현장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광주의 자동차 산업은 광주지역 최대 수출산업으로 광주 제조업 전체 수출의 40.7%를 차지한다. 당장 지난 2019년 광주지역 전체 제조업 매출액 33조 6639억 원 가운데 자동차와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3.1%인 14조 5219억 원에 이른다. 광주의 자동차 생산량도 2020년 기준 44만 1556대에 달한다. 광주공장에서만 스포티지를 비롯해 쏘울, 셀토스, 봉고트럭 등 하루 2000여 대가 생산된다. 자동차 관련 산업 종사자도 1만 5000여 명으로 전체 제조업의 23%가 넘는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기아차는 물론이고 광주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은 뻔한 일이다. 더 큰 문제는 기아차 광주공장이 뾰족한 대책마저 없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최대한 빨리 사건을 처리하고 작업중지도 최소화시켜야 한다. 협력업체 한 곳의 사고로 전체 협력업체가 피해를 보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마저 위기로 내몰 수는 없다. 글로벌 기업인 기아차의 시스템도 재 점검해야 한다. 최소한의 재고가 없어 단 한번의 사고로 공장을 모두 멈춰야 하고, 대책마저 없다는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