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중요어업유산 6차 산업으로 활용해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전남일보]사설>중요어업유산 6차 산업으로 활용해야
진도·신안 돌미역 채취 신규 지정
  • 입력 : 2023. 11.06(월) 17:27
진도와 신안의 조간대 돌미역 채취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어업 유산은 오랜 기간 보전·전승 돼 온 자랑스러운 우리의 전통문화다. 이번 평가에서도 어업활동으로 수산물을 생산하며, 그 생산물이 지역주민의 생계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 고유한 경험·지식·기술체계를 보유하고 있는지 등 8개 항목에 대한 심사·평가를 통해 최종 지정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진도·신안군 도서지역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인 ‘조간대 돌미역 채취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3호로 지정했다. 진도·신안군 도서지역 조간대 돌미역 채취어업은 옛 선조들의 원시어업 형태 그대로 이어져 왔다. 주민들은 미역 채취장소를 ‘곽전(미역 곽(藿)·밭 전(田))’이라고 부르며 미역을 밭에서 경작하는 작물로 보고 미역밭 ‘갯닦기’와 ‘물주기’를 시행하고 있다. 미역을 채취할 때는 ‘미역낫’만 사용한다. 갯닦기는 밭농사에서 호미로 잡초를 제거하듯, 미역밭에서도 가래나 딱가래라는 도구를 사용해 잡초류를 제거하는 과정이다. 물주기는 밭에 물을 주듯 어린 미역이 녹지 않도록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어업 유산은 어민들의 오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살아있는 유산으로 이어져 내려온 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3년간 7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보전·관리된다는 점도 지속가능한 전남의 어업을 위해서는 반가운 일이다. 지역 특산품과 연계해 전남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어 어촌 활성화를 도모하고 어업의 다원적 가치와 함께 생물 다양성을 보전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중요한 어업유산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1차 산업인 어업을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융합시킨 6차 산업으로 만들어 주민의 소득 향상과 지역발전에 활용해야 한다. 전남에 산재된 독특한 어업유산을 새롭게 발굴하고 이를 관광상품으로 연계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국가와 지역의 자산인 어업유산을 다음 세대에 그대로 물려주는 것도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