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남도에 따르면 여수 소재 ㈜이폴리텍과 완도 소재 SL해원이 부표 제작을 맡고, 전남테크노파크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이 기술 지원에 나서 생분해성 해양 부표의 양산형 제품 개발을 마쳤다. 연구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의 성과다. 올 3월부터 9월까지 완도지역 어촌계의 협조로 다시마 양식장 4곳에서 현장 실증을 한 결과 파손과 부력 상실 등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해수부에서 고시한 친환경 부표 인증 항목 시험 결과에도 100% 만족했다고 한다.
국내 어업용 부표는 약 5500만 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스티로폼 부표는 전체 72%인 3941만 개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해안에서 관측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55% 상당이 스티로폼 부표라고 한다. 하지만 스티로폼 부표는 자연분해가 잘 되지 않고 분해 과정에서 대량의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해 해양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 파도나 충격에 잘 부스러지고 내구 연한이 짧다는 것도 문제다. 해수부도 올해부터 국내 친환경 부표 사용을 의무화했다.
지구의 약 70%는 바다다. 그 바다가 스트로폼에 몸살을 앓는다면 환경오염과 함께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친환경 생분해부표가 전남에서 국내 처음으로 개발된 것은 의미가 크다. 전남도는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다른 해양 기자재에 대해서도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늘려가야 한다. 해외수출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이미 재앙으로 다가온 스티로폼, 그 익숙함과 결별하겠다는 전남도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