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갯벌 활용, 전남 위한 더 큰 그림 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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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갯벌 활용, 전남 위한 더 큰 그림 그려야
전남도 2029년까지 5개년 계획
  • 입력 : 2023. 10.31(화) 17:23
전남도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갯벌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효율적 보전을 위한 종합계획을 내놨다. 갯벌을 보전·관리하고 갯벌의 생태계를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불과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갯벌이 농경지를 위한 간척의 대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갯벌을 만들겠다는 전남도를 응원한다.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추진하는 5개년 계획은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전남 갯벌’을 만들겠다는 비전 실행을 목표로 마련됐다. 2024년 준비 기간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 2029년까지 922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갯벌 보전·관리 체계 구축은 보성·순천 여자만과 신안·무안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갯벌 생태계 복원사업은 7개 시·군 29곳에 166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전남도는 5개년에 걸친 종합계획이 추진될 경우 지역 내 2조 7216억 원의 생산 효과와 174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갯벌은 숲이나 나무보다 탄소 흡수력이 50배나 빠른 블루카본으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 가운데 전남 갯벌의 면적도 90%가 넘는 1053.71㎢에 이른다. 전 세계 갯벌 중 가장 다양한 종류의 해양생물이 사는 해양생태계로도 인정받고 있다. 드넓은 갯벌과 아름다운 섬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자연경관과 그곳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생물이야말로 전남의 미래 가치이면서 지역 소멸을 앞둔 전남의 생태자원인 셈이다.

개발과 보전은 동전의 양면이다. 전남도는 5개년에 걸친 갯벌 보전을 위한 종합계획을 통해 전세계에 자랑할 만한 전남형 갯벌이 조성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어업의 지속가능과 함께 갯벌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고민해야 한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갯벌의 훼손을 막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무엇이 지역민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한번 더 숙고하고 전남의 미래를 위한 더 큰 그림을 그려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