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영산강 Y프로젝트 핵심 ‘깨끗한 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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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영산강 Y프로젝트 핵심 ‘깨끗한 물’에 있다
환경 훼손 최소화 사활 걸어야
  • 입력 : 2023. 10.29(일) 17:30
민선 8기 강기정 광주시장의 핵심공약인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가 공개됐다. 핵심은 영산강의 수질개선이다. 강 시장도 ‘기후위기 시대, 광주의 생명수인 영산강물을 먹는 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했다. 가뭄과 호우 등 빈발해지는 자연재해의 원인은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에 있다.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광주, 더 생태적이고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광주를 만들겠다는 광주의 도전을 응원한다.

Y프로젝트의 가치는 ‘맑은물’과 ‘익사이팅’, ‘에코’, ‘연결’에 있다. 광주시는 하상여과공법을 통해 하루 10만 톤의 물을 취수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오는 2030년까지 영산강 수질을 2등급으로 높일 방침이다. 특히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가뭄에는 식수로 활용하고 평시에는 영산강 취수로 공급하고 신규 습지와 기존 습지를 보강해 하천 고유의 자정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양한 즐길거리도 조성한다. 마한의 역사가 살아 있고, 물과 산이 만나는 도심 한복판에 익사이팅 존을 조성하고 자연형 물놀이장을 통해 육지에서 이색적인 서핑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영산강의 광주도심 상류지역은 수량 부족으로 인해 오염유입시 수질악화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류 또한 수량은 많지만 광주환경공단에서 유입되는 처리수로 인해 3급수 수준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4대강 사업 후 부영화된 호소나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발생하는 녹조현상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녹조로 뒤덮인 영산강을 두고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도심 속 천혜의 자원인 영산강의 활용도 지금까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깨끗한 물’을 핵심 가치로 내건 강 시장의 개발 방향은 옳다. 하지만 개발과 환경보존은 동전의 양면이다. 광주시는 친환경 공법으로 생태계 보호는 물론 경제 활성화까지 가져온 선진 사례를 충분히 검토해 신중하게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서둘러서도 안된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주민 편익은 적극 키우는 것이 지금 광주시에 주어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