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수도권 집중마저 심화되면서 오랜 역사를 가진 순천대와 목포대 등 주요 거점 국립대도 신입생 모집에 차질을 빚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80년 86만여 명에 달하던 신생아 출산은 지난해 25만여 명으로 40년 새 4분의 1 가까이 급감했다. 특히 전남의 경우 1990년 2만 7000여 명이던 한 해 신생아가 지난해 7000명으로 급감했다. 그러다 보니 지역대학은 정원마저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방대의 미래 전망도 암울하다. 이대로 가다간 지금의 대학과 전문대는 총 정원을 채우기는커녕 학교의 존립마저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 지사가 공개적으로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당장 지방 대학은 수도권 우선주의에 따른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놓여있다. 운명공동체나 마찬가지인 지역이나 산업계의 동향도 부정적이다. 초·중학교가 사라지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소아과 등이 폐업을 하는 상황에서 지방대학의 구조조정과 통·폐합 또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대세인 셈이다.
무한경쟁의 시대 지방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대학간 통합이다. 앞으로 5년 동안 1000억 원의 재정지원이 이뤄지는 글로컬30 사업 또한 될 성 부른 나무에 재정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더 큰 나무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철학이 담겨있다. 전남 동부와 서부는 비록 지역은 다르지만 더 큰 미래를 위해 원팀이 돼야 한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변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퇴출되는 지금, 김 지사가 언급한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이 전남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