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목포대·순천대 미래 위한 큰 그림 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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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목포대·순천대 미래 위한 큰 그림 그리자
김영록 지사 통합관련 공개 발언
  • 입력 : 2023. 10.24(화) 17:52
김영록 전남지사가 국립의대 신설을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신청 방안을 강구하자고 했다. 김 지사의 언급은 국립의대 신설을 놓고 전남 서부권에 자리잡은 목포대와 동부권의 순천대 등을 중심으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이들 대학의 통합에 대한 공개적인 발언은 처음이다.

최근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수도권 집중마저 심화되면서 오랜 역사를 가진 순천대와 목포대 등 주요 거점 국립대도 신입생 모집에 차질을 빚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80년 86만여 명에 달하던 신생아 출산은 지난해 25만여 명으로 40년 새 4분의 1 가까이 급감했다. 특히 전남의 경우 1990년 2만 7000여 명이던 한 해 신생아가 지난해 7000명으로 급감했다. 그러다 보니 지역대학은 정원마저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방대의 미래 전망도 암울하다. 이대로 가다간 지금의 대학과 전문대는 총 정원을 채우기는커녕 학교의 존립마저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 지사가 공개적으로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당장 지방 대학은 수도권 우선주의에 따른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놓여있다. 운명공동체나 마찬가지인 지역이나 산업계의 동향도 부정적이다. 초·중학교가 사라지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소아과 등이 폐업을 하는 상황에서 지방대학의 구조조정과 통·폐합 또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대세인 셈이다.

무한경쟁의 시대 지방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대학간 통합이다. 앞으로 5년 동안 1000억 원의 재정지원이 이뤄지는 글로컬30 사업 또한 될 성 부른 나무에 재정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더 큰 나무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철학이 담겨있다. 전남 동부와 서부는 비록 지역은 다르지만 더 큰 미래를 위해 원팀이 돼야 한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변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퇴출되는 지금, 김 지사가 언급한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이 전남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