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이동욱 KBS 이사 선임에 광주 정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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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5·18 폄훼’ 이동욱 KBS 이사 선임에 광주 정가 ‘반발’
민주 시당 등 임명 철회 촉구
  • 입력 : 2023. 10.12(목) 16:27
  •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KBS 보궐이사에 임명한 데 대해 광주지역 정치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 전 기자는 재직 당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하고, 5·18 당시 성폭력, 탱크와 화염방사기 진압, 집단 발포 관련 실탄 사전 지급이 오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전 기자는 5·18을 소수의 선동가에 의해 벌어진 사태라며 역사를 왜곡했고 지난 2020년 KBS 이사로 추천됐으나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임명이 좌초된 적도 있다”며 “공영방송을 옥죄다 못해 이사회까지 점령해 언론을 장악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저열한 시도가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광주시당은 “역사에는 국민의 피와 땀이 담겨 있다.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국민을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5·18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한 이 전 기자의 KBS 이사 임명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반민주·반헌법적 공영방송 장악 행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하는 KBS 이사회에게 공영방송 본연의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5·18특위는 “과거 대한민국은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 이명박 정권의 감사원을 동원한 언론 장악을 통해 민주주의 탄압의 역사를 경험한 바 있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은 세계사에서 확인된 사실이다”며 “총선을 앞두고 공영방송이 정권에 장악된다면, 대중의 공적 무기여야 할 KBS는 정부·여당에 유리한 방송을 만드는 작업실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 전 기자 KBS 이사 임명을 철회하고 KBS 이사회는 사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고 재공모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