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교육과정, 지역성 없고 구체적 지원책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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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전남 교육과정, 지역성 없고 구체적 지원책 미비”
●전남형 교육 방향성 모색 포럼
전남형 교육과정 밑그림에 쓴소리
다문화학생 전국 최다 불구 소홀
  • 입력 : 2023. 10.11(수) 18:09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지난 10일 오후 전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합동강의실에서 ’교육공동체와 소통하다’를 주제로 ‘전남 교육과정 포럼’이 열렸다. 양가람 기자
전남도교육청이 자체개발한 지역교육과정의 밑그림을 두고 지역성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교육청은 현장 의견을 수렴해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하겠단 계획이다.

지난 10일 전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합동강의실에서 전남형 교육과정의 방향성 모색을 위한 ‘전남 교육과정 포럼’이 열렸다.

전남형 교육과정은 국가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지역의 특수성 등을 반영해 전남도교육청이 개발해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이날 전남지역 교원 및 교육전문직원들로 구성된 지역교육과정 개발위원들은 △전남 미래교육정책의 방향과 현황 △지역교육과정 목차(안) 개발 △현장의 의견 수렴을 위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 등을 공유했다. 또 학교급별 지역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방향 설정 협의도 진행했다.

먼저 나인국 남평초 교감이 전남 초등 교육과정의 효율적 안착을 위한 전남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차원의 행·재정적 지원들을 제시했다.

황미희 나주이화유치원 수석교사와 박창순 순천선혜학교 교감도 각각 유치원, 특수교육과정의 기본방향성에 대해 발제했다. 이들은 교사의 자율성·다양성 확보와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정작 중요한 전남의 지역성이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영표 임자남초등학교 교사는 “교육기본통계 등 자료에 언급된 것처럼 전남의 다문화 학생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인데, 제시된 전남형 교육과정에서는 (다문화 학생 교육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전남교육이 ‘포용성’을 강조하는 만큼, 다문화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구성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나현선 송현유치원 수석교사는 “전남형 유아교육과정이 제대로 안착되려면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교사의 성장과 전문성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그레 여수여명학교 교사 역시 “발표된 전남형 특수교육과정은 국가 차원의 논의 되풀이일뿐, 지역적 특색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전남형 특수교육과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특수교사의 교육과정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계획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내달 3~4째주에 공청회를 열고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현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며 “당장 내년 3월에는 유치원과 초1~2, 특수학교에 적용하고, 중1과 고1은 2025년 3월부터 적용하려 한다. 오는 2027년에는 도내 모든 학교급에 적용해 학생들이 미래 역량을 가진 지역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