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지역신문발전기금 예산 삭감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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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지역신문발전기금 예산 삭감 철회해야
지방시대 외면하는 낡은 발상
  • 입력 : 2023. 10.10(화) 17:55
문화체육관관광부가 내년도 ‘지역신문 발전 지원사업’ 예산안을 전년 대비 11.7% 삭감했다고 한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설립 취지는 지역 신문의 목소리를 듣고, 선택적으로 지원을 펼쳐 언론과 한국사회의 발전을 이루자는 데 있다. 취약한 언론환경을 지원해 건강한 언론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지발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문체부의 결정이 안타깝다.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에 따르면 ‘지역신문 발전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 82억 5100만 원에서 2024년 72억 8200만 원으로 9억 6900만 원 감액됐다. 올해 지역신문 발전 지원사업의 경우 82억 가운데 65억 원은 언론진흥기금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17억 원은 정부지원이었지만 내년도 예산안에는 정부지원이 전액 삭감돼 언론진흥기금으로만 배정됐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마른 수건을 짜내도 부족한 형편에 놓인 지역신문으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지발위의 목표는 지역신문의 역량을 높이고 지역신문을 통한 지역소멸방지 및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있다. 열악한 지역신문의 디지털 전환 확대 기반을 구축하고 수요자 중심의 사업 추진으로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도 지발위에 주어진 중요한 과제다. 특히 지역신문의 경우 지금까지 소외계층구독료지원 등 2대 분야 8개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해 왔고 건전한 지역발전을 이끌어왔다. 디지털 시대, 열악한 환경에 봉착한 지역신문에게 지발위의 지원은 단비나 마찬가지였다.

문체부의 지발위 예산삭감은 지방시대를 외면하는 낡은 발상이다. 지역신문의 역할은 지역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찾아내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데 있다. 언론이 건강해야 올바른 눈으로 의제를 설정하고 지역의 문제에 대한 정확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정부는 지역소멸을 막고 소외된 계층이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삭감된 지역신문 예산을 늘려야 한다. 지역언론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지방소멸을 앞둔 현 정부의 중요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