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관람객 800만명 돌파한 순천정원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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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관람객 800만명 돌파한 순천정원박람회
순천 넘어 국가자산 만들어야
  • 입력 : 2023. 10.09(월) 17:19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폐막 20여 일을 앞두고 목표 관람객 수 800만 명을 달성했다. 지난 2012년 여수에서 열렸던 여수세계박람회의 전체 관람객이 8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10년 전인 2013년 개최됐던 정원박람회에 비해서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 도심의 정원화와 정원 후방산업까지 성공적으로 육성해 낸 모든 관계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순천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 4월 1일 개장해 12일 만에 100만 관람객을 돌파했다. 개장 40일째 300만 관람객을 끌어 모았고 여름에는 다양한 테마로 휴가에 알맞은 정원 모델을 제시하면서 개장 149일 차인 8월 27일 600만 관람객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추석 100만 관람객이 다녀간 데 이어, 연이은 연휴 가을 나들이를 떠나는 국민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개장 190일 만에 목표인 800만 명을 넘어섰다.

순천정원박람회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무엇보다 차별성과 완성도를 갖춘 정원 때문이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과 조계산, 모후산 등 명산, 동천과 이사천, 해룡천 등 하천, 원도심과 신도심으로 이어진 마을까지 도시 전체를 점과 선, 면으로 연결한 생태정원도 순천이 보여준 자랑거리였다. 일상의 정원을 가꾸며 정원을 매개로 시민들이 스스로 교류해 만든 창조적 지역 가치도 전 국민의 발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참여를 모색해 탄소중립 선도모델을 육성했다는 의미도 크다.

이제 순천만 국가정원은 순천을 넘어 국가 자산으로 우뚝 섰다. 관람객 800만 명 달성은 단순한 수치일 뿐 순천국가정원의 목표는 아니다.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는 정원박람회를 통해 순천시와 전남도는 우리만의 고유한 기능과 경쟁력을 갖고 지방 도시가 소멸되지 않는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 아파트와 아스팔트, 자동차로 대표되는 회색도시에서 벗어나 생활 속 또 하나의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매김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 정원을 통한 지속 가능한 중소도시 순천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