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김한길이 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분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린 뒤 팬들을 향해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
광주FC는 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15승 9무 9패(승점 54)를 기록하며 정규 라운드를 3위로 마무리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이건희와 토마스가 투톱을 이뤘고 엄지성과 이순민, 이강현, 김한길이 허리를 구축했다. 두현석과 안영규, 아론, 이상기 포백이 가동됐고 이준이 골문을 지켰다. 베카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순민과 이강현을 중앙 미드필더로 조합한 이 감독의 구상이었다.
광주는 전반 초반 강원과 탐색전을 펼친 뒤 한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한숨을 돌렸다. 전반 18분 김대원의 코너킥을 김영빈이 헤더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갈랐지만 부심이 이준 골키퍼 앞에 서있던 갈레고의 관여를 지적했다.
강원은 전반 24분 윤일록을 투입하고 박상혁을 불러들이며 공격에 속도를 강화했지만 광주의 투지가 빛났다. 윤일록이 교체 투입 2분 뒤 좋은 기회를 맞을 뻔했으나 안영규가 경고와 맞바꾸며 무위에 그쳤다.
전반을 다소 무거운 흐름으로 마친 광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반전했다. 후반 4분 두현석이 페널티박스 내 좌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김한길이 머리로 정확하게 깔아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선제골을 넣은 광주는 강원의 거센 공세와 마주했다. 후반 8분 윤일록의 슈팅을 안영규가 몸으로 막아냈고, 4분 뒤 갈레고가 우측면 먼 거리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슈팅이 됐으나 이준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낸 뒤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강원의 공세에도 광주는 추가 골을 노렸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19분 허율과 아사니를 동시에 출격시켰고, 4분 뒤 엄지성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이 나오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어 이 감독은 하승운을 투입하며 가브리엘과 김진호를 투입한 강원의 동점 시도에 맞섰다. 그러나 교체 직후 아론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의 협력 수비에 공을 뺏긴 뒤 골라인 부근에서 김진호의 슈팅까지 연결됐고, 아론이 문전에서 가까스로 소유권을 되찾으며 위기를 넘겼다.
광주는 후반 종반 추가골을 노렸으나 골대 불운으로 무산됐다.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신창무가 3분 뒤 중원에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고, 허율이 두 차례 터치 후 유연한 자세로 터닝슛까지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후반 41분에는 아사니가 주고 들어가는 하승운을 보고 길게 패스를 찔러 넣었고, 침착하게 밀고 들어가며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넘어가며 추가 골이 무산됐다.
광주는 추가 골 실패의 아쉬움에도 승리를 지켰다. 후반 추가시간이 7분 주어졌으나 끝까지 강원에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창단 후 첫 전 구단 상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쉬운 경기가 없다. 매 경기가 많이 힘든 것 같고 저도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다”며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힘든 상황이다. 잔부상도 많고 선수들도 많이 빠진 상황에서 선수들이 들어와서 잘해줬다. 칭찬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어 “홈팬들께서도 항상 큰 성원을 보내주시니까 더 열심히 뛰게 되고 투혼을 발휘해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전 구단 상대 승리에 대해서는 저보다도 우리 선수들이 자부심을 많이 느낄 것 같다. 광주라는 팀이 울산이나 전북을 먼 곳에서 바라만 보고 동경했다면 지금은 저희도 경쟁력을 갖추고 당당하게 1부리그에 입성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동시에 치러진 33라운드 결과에 따라 파이널 A와 B 그룹에서 우승 및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과 강등 경쟁을 펼칠 팀들이 가려졌다. 상위인 A 그룹에는 광주를 비롯해 울산, 포항, 전북, 대구, 인천이 진출했으며 하위인 B 그룹으로는 서울과 대전, 제주, 수원FC, 강원, 수원삼성이 떨어졌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