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세대와 국경을 초월하겠다는 축제의 의도와 달리 진행 과정에서 상인과 축제준비 관계자간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충장로 패싱’ 논란과 함께 축제 기간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상인들의 불만도 나온다. 이름은 ‘충장’ 축제인데 충장로는 뒷전이라거나 본질을 잃어버린 지 오래라는 얘기도 들린다. 다른 이도 아니고 축제의 주요 구성원인 충장로 상인들에게서 나온 지적이다 보니 더욱 안타깝다.
당장 이번 축제의 상당수는 충장로가 아닌 금남로 일원에서 펼쳐진다.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일 추억의 고고나이트, 7일 스페인 폭죽 의식, 8일 충장퍼레이드, 9일 폐막식 등이 금남로 중앙무대에서 진행된다. 매일 운영되는 세발자전거 대회나 추억의 롤러장 등도 금남로에서 펼쳐진다. 금남빌딩에서는 옥상 야영장이 운영된다. 반면, 충장로1~3가와 4~5가에서는 ‘추억의 다방’과 추억 재생 프로젝트가 전부다. ‘추억의 충장축제’라는 이름이 부끄럽고 옹색하다.
‘추억과 낭만’을 소재로 전국을 대표하는 거리문화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한 충장축제의 주인공은 충장상인과 시민이다. ‘성공적인 축제’도 단순하게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찾았느냐로 평가할 수 없다. 최소한 충장상인이 축제의 조연이 되고 그들이 온전히 시민들을 위한 축제를 만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충장축제의 미래를 담보한다. 소통 없이 일방적인 것만 고수해서는 시대의 흐름이나 변화도 따라갈 수 없다. 훌륭한 조연을 두고 무대 밑에서 박수만 치도록 해서는 ‘반쪽’ 축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