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호남본부에 따르면 노조는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총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파업을 통해 수서행 KTX 운행과 성실 교섭 촉구, 노사 합의 이행, 4조 2교대 시행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파업 기간 호남·전라·경전선 운행률이 평소 대비 여객 62%, 화물 2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기준 여객열차 운행 횟수도 호남·전라·경전선을 합해 158회에서 98회로 축소된다. KTX의 경우 78회에서 54회로, 화물열차는 29회에서 6회로 줄어든다.
이번 파업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1일부터 SRT 노선을 경전·동해·전라선으로 확대하고, 부산~수서를 오가는 경부선 SRT 운행을 11% 이상 축소한 데서 촉발됐다. 여기에 국토부가 기존에 발표하지 않았던 주말 호남선 SRT까지 줄어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여기에 기아차 노조가 최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2.5%라는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고, 금호타이어 노조는 79.48%라는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가 처우 개선 등을 사측에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그렇다고 국가의 기간산업인 철도운행을 완전히 멈추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다. 대기업 노조의 파업 선언 또한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진 작금의 경제상황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다. 공기업인 철도노조는 파업에 앞서 정부를 비롯한 사측과 적극 소통해야 한다. 철도노조에게는 국민불편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사측과 소통하는 대기업 노조의 열린 마음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