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연례화된 고수온 폐사, 근본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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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연례화된 고수온 폐사, 근본 대책 없나
전남서 올해만 562만 마리 폐사
  • 입력 : 2023. 09.12(화) 17:44
전남 연안에서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고수온으로 양식장 물고기가 대량 폐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기요금과 사룟값 등 각종 원자재와 공과금 부담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방류로 소비가 줄어든 데다 고수온 피해까지 겹치면서 3중고에 시달리는 전남 어민들의 하소연이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향후 기후변화에 따라 높은 수온이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7월2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여수와 완도, 진도 등 153곳의 어가에서 645만 3000마리의 어류가 폐사했다. 피해액만 총 104억 8000만 원에 달한다. 특히 전남도 피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여수에서는 122곳에서 604만 1000마리가 폐사하면서 피해액이 98억 3200만 원에 이른다. 더욱이 여수에서는 대다수 어가가 고수온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막대한 피해 부담까지 예상된다고 한다.
 
전남 연안의 수온은 올해 역대급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남지역 고수온 경보는 도암만, 가막만, 함평만, 득량만, 여자만 일대에서 발효 중이다. 고수온 주의보는 표층수온이 28도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해역에 내려진다. 특히 여수 여자만의 경우, 지난해 24도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고수온 경보 기준인 28도 이상의 수온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온 1도 상승은 육상에서 기온 5도 이상 변화에 버금갈 정도로 양식 수산물에 치명적이라고 한다.
 
기온이나 바다 수온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전에 적절하게 대비한다면 피해나 손실을 줄일 수는 있다. 향후 기후변화에 따라 고수온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관계 당국은 매년 되풀이되는 양식 어가의 고수온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밀식을 줄이고 저층 해수를 끌어올리는 설비 등을 지원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피해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어민들의 보험 가입도 적극 유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