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나무 심는 일은 사람 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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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희망 나무 심는 일은 사람 심는 일”
인터뷰=신기호 푸른아시아 몽골지부장
“영농소득 창출로 생태자립마을 조성”
  • 입력 : 2023. 08.30(수) 14:36
  • 울란바토르(몽골)=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신기호 푸른아시아 몽골지부 지부장
“우리는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게 아닙니다. 주민들이 사막화 되고 있는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수 있도록 공동체를 돕는 일을 하는 겁니다.”
 
푸른아시아 몽골지부의 신기호 지부장은 지난 24일 울란바토르 지부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막화 지역에 희망 나무를 심는 일은 땅을 살리고, 영농을 통해 주민들이 살아갈수 있도록 하는 ‘사람을 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성공회 신부이기도 한 신 지부장은 일찍부터 몽골의 사막화와 토지 황폐화를 우려깊게 들여다봤다. 사막화 방지를 위해 나무 심기 운동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2000년부터 사막화 지역 숲 조성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7년 상주 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몽골 지부를 설립했다. 이후 지금까지 몽골 내에 조림한 생태림 사업장이 8개에 달한다. 사업장 1곳(조합원 30명), 100ha 땅에 유실수 등 10만주의 조림지를 조성하고 있다. 전체 조림 규모는 850ha에 85만 그루 나무를 심고있다. 참여 주민은 대략 120명이다.

신 지부장은 “내년에는 볼강과 투브 아이막(도)의 솜(군)에 2개의 사업장을 더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는 일은 지속가능한 생태 자립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비술나무 등을 심어 방풍림을 만들고, 그 안에 시설 하우스와 노지 재배 등 영농을 한다. 여기에서 나온 과일과 채소는 소득원이 돼 주민들이 자립하는 생태 마을이 조성된다.

신 부장은 “이 사업을 지방정부 중심으로 키워가도록 하는 게 큰 줄기”라며 “참여 주민들이 조성한 생태림을 중심으로 임·농업에 축산을 같이 한다면 목축(방목) 규모도 줄일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그러면서 “과방목이 초지 수용치를 2~3배 넘었다. 방목 규모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대안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과방목(양·소·염소·말·낙타 합계 추정치 8500만 마리)은 인위적 사막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는 “가축 수를 줄이고 다른 산업을 해야한다는데 주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이제는 주민이 주체가 돼 역량을 강화하고 다음 세대를 준비하도록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공동체 운동이 필요하다. 그런 기후 환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울란바토르(몽골)=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